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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날이 있다. 갑자기 맛있게 먹었던게 생각나면 입에 침이고이고 그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을때가 말이다. 옛추억에 맛있게 먹었거나 인상깊은 추억이 남았던 음식일수록 더 그렇다. 우리부부는 연애시절 참 많이도 먹으러 다녔다. 데이트코스가 오로지 밥집, 술집이였으니... 그중에서도 정말 재미있고 맛있게 먹었던 메뉴는 매운닭발, 닭날개 였다. 연신 재체기를 해대며 비늘장갑을 낀 손으로 소주에 곁들여 먹으며, 입이 메워 쿨피스를 연신 들이키며 뜯어대던 그 시절.

 

우리부부는 닭발, 날개, 염통을 너무너무 좋아한다. 그것도 아주 매운 닭발을... 그래야 소주가 시원하게 넘어간다.ㅋㅋㅋ 오랫만에 집사람과 닭발에 소주한잔 하기위해 집을 나섰다. 목적지는 신방동먹자골목에는 [참날개]라는 닭발집이다.

매우 낡은 간판과 허름한 내부가 선뜻 내키지않아 매번 지나치며 보기만했지 들어가보는 것은 처음이다. 큰기대는 하지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소주한잔하러 들어간다.

 

들어서자마자 메뉴판부터 스캔에 들어간다. 메뉴는 심플하게 되어있는데 음식들 이미지까지 같이 있어서 보기가 좋다. 아이디어가 참신한건지 메뉴를 고를때 음식사진을 보면서 고를수 있어서 편하게 되어있다. 

이곳의 간판이 닭발과 날개를 주력으로 하는 음식점이라는데... 저 메뉴판을 보고 있자니 닭똥집이 땡기신단다. 참 성격특이하다. 하긴 가운데 양념똥집과 소금똥집 딱 두메뉴만 있는게 눈에 띄기는 한다. ^^ 양념똥집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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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 사장님 내외분은 70전후의 노년부부이시다. 지극히 평범하고 투박하게 생기신 두분이 함께 장사하시는 모습이 보기가 좋다. 주문을 하며 잠시 대화를 하는데 2005년부터 지금까지 이곳에서 장사를 하셔서 지금은 신방먹자골목에서 제일 오래된 집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계신다. 어쩐지... 간판이 많이 낡았다 싶었더니 16년전 간판을 그대로 쓰고계신단다. ^^

2006년에 이곳을 다녀가신 분들이 낙서를 해두셨다. 아마 이글을 쓰셨던 분들 지금쯤은 아저씨, 아줌마가 되어있을것이다. 우리처럼.... ^^

 

잠시의 기다림 뒤에 우리가 주문한 양념닭똥집이 도착했다. 곁가지로 치킨무와 셀러드가 나온다. 심플하다.

생각이상으로 비쥬얼이 좋다. 거기다 매콤한 향까지... 불맛을 제대로 입히셨다. 오~~~

큰 기대없이 그냥저냥 소주한잔하자고 들린곳인데... 기대이상으로 맛있다. 고소함과 매콤함, 그리고 달달함까지...

비쥬얼이나 맛과 향면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물론, 내부인테리어면에서는... 에잇~! 몰라~! 맛만 있으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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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술~ 술~ 술이들어간다!!! 오랫만에 달려보자!!! ^^

 

이런 저런 옛날이야기를 하며 먹다보니 순삭~! 어? 누가 다먹었지? 하는 심정이다. ^^ 맛있게 먹었다.

 

이집의 똥집을 먹어본 소감을 말하자면... 엄청맛있다~ 는 아니지만 오래전부터 먹어왔던, 그리웠던, 가끔씩 소주한잔 생각날때마다 떠오르는... 딱 그런맛이다. 아주 친숙하고 익숙한 맛. 다음에는 닭발이랑 날개도 먹어보러 와야겠다.

 

이렇게 우리는 또 2차하러 "역전할매포차"로 길을 나선다. 아무래도 이집 [신방동 참날개]... 자주오게 될꺼같다.

 

그럼 오늘도 맛있는 하루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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