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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8년을 함께 한 붕붕이의 폐차를 체험하고 난 후 급히 중고차 한대를 입양하게 되었다. 경황이 없고 일때문에 급했던지라 서둘러 입양을 하게 되었는데 이번에 새로 나의 파트너가 된 붕붕이 녀석이 과묵하고 묵직한게 은근히 마음에 든다.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수수하게 멋있는 자태와 늠름한 모습을 보이는 이 녀석. 앞으로 잘 지내보자~!

 

새로운 나의 파트너가 된 이녀석의 건강상태가 궁금했던 나는 인터넷을 뒤져 천안의 공임나라라는 곳에서 차량점검을 해보기로 했다. 이녀석을 보러갔을때가 비가 많이 오던날이기도하고... 급한마음에 이것저것 제지않고 바로 입양을 해버려서 은근히 걱정도 되던 참이다. 비오는 날은 차보러 가는게 아닌데 나도 마음이 참 급했나보다. 

 

내가 찾아간 공임나라. 잠시 설명하자면 이 "공임나라"라는 카센타는 오직 저렴함만을 추구하는 곳이기에 엔진오일이나 미션오일, 경정비등이 필요할때 내가 직접 오일이나 부속을 사가지고 가면 오로지 공임(인건비)만 받고 부품교체 및 수리를 해주는 곳이다. 인터넷 또는 포탈에서 저렴하게 구입한 부속으로 수리를 하기 때문에 부품값에대한 바가지가 없으며, 이것 저것 사족을 붙이지 않고 딱 내가 필요한 것만 수리를 할 수 있어서 알뜰족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다.

 

인터넷을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 공임나라에서는 차량점검을 5,000원 이라는 저렴한 비용으로 할수있다. 내 차가 어디가 않좋은지, 엔진오일이나 미션오일의 상태를 체크하고, 벨트나 타이어 조인트, 미미 등등 다양한 점검을 할 수 있다. 가령 운행중에 차량 하부에서 심상치 않는 소리가 난다거나, 핸들을 꺽었을때 불편한 마참음 등등... 이런걸 동네 카센타에가서 점검을 하면 왠지 모르게 그곳에서 하자부분을 고쳐야 할것만 같은 부담감을 가지게 된다. 아니 센타 사장님들이 은근히 압박을 주신다. 그런 불편함을 없애고자 이곳에서는 정확하게 어디어디가 하자이고 부품의 교체가 필요하다 라는 점검만을 해주시고 수리는 해주지 않는것을 원칙으로 한다. 필자또한 차에 대해서 완전 문외한은 아니기에 어느정도는 운행으로 알 수 있었지만 차량을 리프트로 들어서 볼수는 없기에 이곳에 차량점검을 의뢰하였다.

 

인터넷으로 차량점검예약을 할려니 이미 일주일정도의 예약이 꽉 차있었다. 이게 웬일인가 싶어 혹시나 예약중에 펑크난 시간대는 없나 싶어 전화로 문의를 하니 바로 당일 오후 1시까지 오면 점검을 해줄수 있다는 답변을 주신다. 역시나... 아무리 세상이 좋아져서 인터넷을 많이 한다지만 사람이 직접 전화로 하는것만큼 빠르지는 않다는 것을 느낀다. ㅋㅋㅋ

 

약속한 오후 1시에 센타를 방문하니 생각외로 차량이 많이 몰려있지는 않았다. 기사님들이 점심 후 휴식중이셔서 그런지 한산한 느낌? 바로 차량의 점검을 의뢰할 수 있었다.

 

바로 검사장의 수술대 위로 올라간 붕붕이~! 이제부터 너무 민낯과 내부를 속속들이 알아볼 시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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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배를... 아니 본넷을 열어본다. 이놈은 나이가 우리집 작은놈과 비슷하니 아마 속이 썩 좋은 상태는 아닐것이다.

 

가장 먼저 엔진오일을 체크하시는데 시작부터... 오일의 누유가 보인다. 실은 이것때문에 찜찜했었다. 좀더 정밀하게 살펴보기로 하고 다음 코스로~~

 

엔진오일에 미션오일까지 체크를 하고 나서 브레이크오일까지 정검을 하신다. 나도 미처 브레이크오일까지는 생각지 못했다. 기사님이 의외로 깐깐하게 점검을 하신다. 다행이 모든 오일과 부싱은 전차주께서 새것으로 교체를 해두셔서 깨끗한 상태였다. 여차하면 미션오일을 교체할 심산이였는데 돈 굳었다. ㅋㅋㅋ

 

엔진클리너 필터도 새것으로 교체되어있는 상태였고, 트로틀바디도 깨끗하단다. 이정도면 뭐... 굿이얌~~!!!

냉각수도 이상 무!! 상태가 아주 굿이라는 판정을 내려주신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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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두둥~!! 차량을 떠서 하부를 보는 순간 나는 얼어붙고 말았다. 이럴수가.... 

 

차량 하부의 엔진오일 누유가 심상치 않다. 이정도면 많이 새고 있는 상태란다. 이녀석의 나이가 15살이니 어느정도는 예상을 했었지만 생각보다 누유상태가 심각하다. 

 

다행히도 엔진오일 누유 외엔 차량 하부는 깨끗하다. 내 생각보다는 부식이나 마모가 별로 없는 편이였다. 몇일전 폐차장으로 보내줬던 붕붕이는 차량 하부보기가 민망해서 리프트로 뜰때면 나는 외면을 했었는데... 이놈은 짱짱하다.

 

로우암에 약간의 이격을 발견하셨다. 지금은 미세하게 흔들리지만 차츰 유격이 심해질것이라고 하신다. 년식이 있다보니 멀쩡한게 이상할 것이다. 이정도야 뭐~~

 

마우라도 아직 부식이 거의 없다. 뭐 이정도면 아주아주 준수한 수준의 차량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것 같다. 

 

15년 된 2006년식 차량의 내부가 이정도면 아주 아주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엔진오일과 미션오일을 교체하고 앞타이어 두짝을 교체한지 얼마 안된 차량을 중고시세의 절반가격에 분양받은 차량이기에 뭐 큰 아쉬움이나 불만은 없다. 아니 아주 만족한다. 회사 동료분들이 타이어가격에 차를 사왔다고 하며 한참을 같이 웃어주셨다. ^^ 

 

기사님께서 너무 미안할 정도로 꼼꼼하게 점검을 해주신다. 머리에 누유된 오일이 묻을까봐 조심하시라고 말씀을 드리는데도 '내일인데 어쩌겠냐', '일을하다보면 묻을수도 있다'라고 하시며 아주 적극적으로 차량을 살펴주신다. 잘 보이지도 않는 곳에 있는 벨트를 점검하기위해 본인의 폰까지 사용해서 카메라 확대기술까지 써가며 살펴보신다. ^^

 

장장 1시간에 걸쳐서 차량의 모든 점검을 마치셨다. 잉? 생각해보니 홈페이지엔 차량점검비용 5천원과 점검시간이 20분이라고 되어있었는데.... 왜 이렇게 오래걸렸지? 폰을 꺼내 다시 살펴보니 일반점검 5천원, 정밀점검 1만2천원, 정밀점검플러스 3만원. 어쩐지... 점검 중간에 한참을 전자장비까지 동원해서 차량내부의 시스템도 점검하며 무슨무슨오류가 발생해서 수정했다느니, 복원했다느니 이런 저런것을 한참을 하시더니... 그래서 시간이 1시간이나 걸린것이구나 싶었다. 

뭐 내차의 상태를 1시간이나 들여서 전문인력이 꼼꼼하게 점검해주시고, 부품의 수명과 하자부분을 찾고, 고급장비를 동원하여 차량의 전산 및 시스템오류까지 잡아주셨는데 이정도면 충분히 값을 치를만 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사장님이 2만원만 받으신다. 잉? 홈페이지에는 3만원이라고 되어있는데 "업체별상이" 라는 항목이 있어 사장님 마음대로 받아도 된다고 하시면서 3만원짜리 검사비용을 무려 2만원씩이나 받으신단다. 헐~~!!!

 

차량검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면서 이것 저것에 대한 지적과 문제점을 설명해주시는데, 결코 당장 수리하시라는 말씀을 안하신다. 그리고 수리해주겠다는 말씀도 안하신다. 수리가 필요하니 잘 알아보시고 수리하세요~ 라는 친절한 말씀만 하신다. "아니, 사장님! 사장님이 차 고쳐주는 카센타의 주인장 이시라구요~!"

 

이렇게 1시간에 거쳐서 2만원이라는 비용을 들여서 이번에 입양한 붕붕이를 검사하고 나니까 은근히 신경쓰였던 것들이 모두 해결되며 기분이 상쾌하다. ^^ 뭐 엔진오일 누유가 아주 쬐끔 있지만 이정도면 뭐 가끔씩 오일 보충하면서 타면되고, 활대링크나 로우암, 외부벨트 등등도 모두 소모품이기에 적당히 타다가 기회되면 교체해주면 될듯하다. 아~ 뒷라이닝패드는 당장 교체가 시급하다고 했는데... 교체해달라고 말을 했어야 했는데 까먹었다. 이번주말에는 인터넷으로 라이닝패드 시켜서 가지고 다시 방문해야겠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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