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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찌개 마니아인 필자에게 회사동료분께서 김치찌개가 맛있다는 집을 소개해 주셨다. 간판은 육계장인데 김치찌개가 맛있단다. 그럼? 가야지. 맛있다는 집은 꼭 내입으로 검증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상 말을 들은 그날 점심에 바로 그집으로 향한다.

천안 두정동 한성필하우스2차 건너편에 위치한 음식점은 아는사람만 다닌다고 한다.

천안시 서북구 서부대로 788 (두정동 1063-4)

새로 오픈한지 얼마 안됐나보다. 매장 내외부가 깔끔하다.

묵은지와 돼지고기의 조합이 기대돼는 묵은지김치찌개와 제육볶음 안내입간판이 매장외부에 전시되어있다. 음식에 정성을 더한다면 충분히 납득이 가는 가격이다.

점심시간대엔 약 2시간정도 도로주차가 허용이 된다. 이걸 모르고 우리는 걸어갔으니... ㅠ.ㅠ

첫발을 들인 매장내부는 일반음식점과는 뭔가가 다른 품위가 느껴지는 분위기이다.

매장내부의 벽면장식이 꽤 고급스러워보인다. 이런곳에서 식사를 한다면 뭔가 대접을 받는다는 느낌이 든다. "굴육개장" 메뉴가 붙어있는데 먹어보고싶었지만, 오늘은 김치찌개를 먹어보기로 했으니 굴육개장은 다음에 먹어봐야겠다. 꼭~! 먹고 말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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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여지없는 "코로나"의 영향때문인지 점심시간인데도 불구하고 매장내에 손님이 별로 없었다. 하긴 요즘은 코로나덕분에 어딜가나 음식점에 사람이 꽉차있는것을 보기힘들다. 빠른 치료제의 보급으로 코로나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경제에 큰 타격이 될것이라는 걱정이 됀다.

파티션으로 분리되어있는 창가쪽 공간에 자리를 잡았다.

"홍익궁중전통육개장"이라는 브랜드가 SBS일일드라마에 협찬을 했나보다. "홍익"이라는 단어가 우리에게 친숙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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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에 매달려있는 형광등. LED 형광등이 이쁘게 장식되어있다.

이집의 주메뉴는 "닭개장"과 "육개장" 이다. 육개장도 한번 먹어보고싶다.

육개장과 보쌈에 들어가는 재료의 안내보다는, 맨 밑에 있는 "주문과 동시에 조리가 들어갑니다."라는 문구가 와닿는다. 여지없이 기다려야 한단다. 즐거운마음? 솔직히 어떤맛일지 기대되기는 한다.

잠시의 기다림뒤에 기다리던 묵은지김치찌개가 나왔다.

오~~! 김치찌개의 비쥬얼이 예사롭지가 않다. 사기로된 큰 뚝배기에 정성스레 담겨나온 찌개를 부르스터로 또 한참을 끓여준다.

정갈하게 들어가있는 팽이버섯과 두부와 대파, 그리고 김치까지... 보는것만으로도 기대가 된다.

이정도 돼면, 음식에 정성이 얼마나 들어가 있는지 눈으로 보이는것 같다. 이건 사진이 아니라 실물로 봐야 한다.

간단하고 심플한 밑반찬 4종셋트. 이집이 육개장집이다보니까 밑반찬이 별로 필요가 없다. 우리또한 김치찌개가 있기에 반찬에는 별다른 신경을 안쓴다.

묵은지의 위용. 엄청 큰 김치가 통째로 들어가 있다. 가위로 토막을 쳐줘야한다. ㅋㅋㅋ

찌개안에 들어가 있는 돼지고기. 비계까지 적당히 들어가 있는데 고기가 수육을 삶은것처럼 아주아주 부드럽다. 주방에 물어보고 싶었다. 필자의 입맛으로 느끼기엔 이집은 냉동이 아닌 생고기를 쓰나보다. 고기의 육질이 굉장히 부드럽다. 놀랐다. 흔히들 먹는 식당들의 돼지고기 김치찌개와는 고기의 수준이 완전히 다르다. 엄청 부드럽다.

분명히 두부공장에서 납품받았을만한 시장맛 두부. 안그래도 김치와 고기때문에 푸짐한데 두부까지 더해져 끓기시작하니 뚝배기가 넘칠려고 한다. 찌개가 익을수록 맛스런 자태를 나타내는데 어디서나 흔히 먹을 수 있는 흔한 찌개는 아니다.

찌개를 먹기좋게 앞접시에 덜어 시식을 시작한다. 2~3숫가락정도 떠먹어보고 더욱더 깜짝 놀랐다. 칼칼한~ 묵은지야들야들~한 돼지고기도 맛있지만, 김치찌개 국물이 정말 끝내준다. 어이없게도 찌개국물에서 사골육수맛이 난다. 말도안돼는 억지라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필자의 입맛에는 사골육수로 김치찌개를 해준것같은 맛이났다. 식사도중 궁금해 미칠것같아서 직원을 불러 물어봤다. 찌개끓일때 그냥 물로 끓이냐고~! 이집에선 자신들이 직접 만든 육수로 요리를 한단다. 역시나~! 이집은 그냥 물이 아닌 특별한 육수로 김치찌개를 끓인다. 진~~~짜~~~ 맛있다.

먹는내내 우와~! 맛있다~! 를 연발하며 우리는 상당한 양이였던 김치찌개를 깨끗하게 비웠다. 입짧은 최과장님이랑 같이 먹었는데 이렇게 깨끗하게 먹을수 있다는건 정말~! 이집이 대박!! 맛있다는 증거이다.

깨끗하고 고급스런 분위기에서 찌개용 뚝배기에 정성스레 담겨나온 "묵은지김치찌개"를 먹는다는것은, 대접을 받은것 같은 기분이다. 정성과 맛이 어우러진 이집의 김치찌개맛을 난 잊지 못할것이다. 아니 소문낼것이다. 

계산을 마치고 나오는데 우리가 먹은 자리가 눈에들어온다. 오늘따라 점심식사 이후 여운이 남는다.

잉? 포장이 돼네? 그럼 저녁에 포장해서 사랑하는 집사람에게 맛보여 줘야겠다. 그리고.... "이거랑 똑같은 김치찌개 해줘~!" 하고 말하면, 날 죽일려고 하겠지??? ㅋㅋㅋ 아니 이집 주방이모에게 새장가 가라고 할라나??? ^^

이것으로 국물이 끝내주게 맛있는, 홍익궁중전통육개장 집의 "묵은지 김치찌개" 포스팅을 마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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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으로 이사온지 어언 1년. 이제는 나에게서도 충청도냄새가 제법 난다. ^^ 천안이라는 동네가 참 재미있는게 이곳은 신기하게도 동네마다 먹자골목이 있다. 두정먹자, 신부동먹자, 쌍용동먹자, 불당먹자, 신방동먹자 등등... 그만큼 먹거리가 풍성한 곳이다. 먹거리가 풍성한만큼 맛집또한 많이있다. 

이번 글은, 천안 두정동에 있는 충청도 향토음식인 짜글이를 먹을수있는 "감자탕&짜글이"집을 소개하고자 한다. 일명 우리동네 숨은맛집 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부터 진정한 짜글이를 보여드리겠다.

우연히 찾아간 '단가마 감자탕&짜글이' 정말 아무생각없이 점심먹으러 들어간 집.

얼핏 무심코 지나가다보면 치킨집인줄 오해하기 십상이다. 난 치킨집인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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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안에 들어와서 제일 먼저 확인한것이... 메뉴구성이다. 이집이 제대로 장사를 하는집인지 알수있는것이 메뉴판이다. 이곳은 김밥지옥보다는 못하지만 꽤 많은 메뉴들이 가능하다는게 놀랍다. 우리는 가장위에있는 '짜글이'를 2인분 주문한다.

메뉴판 다음으로 눈에 확띄는 이것이.... 단가마. 이게 뭔가 물어보니 '황토가마'란다. 여기에서 닭이나 고기를 굽는단다. 아쉽게도 이른점심시간이라 가마를 쓰는 모습은 볼수가 없었다.

장식이 아닌, 직접쓰고 있는 거라는데 어떻게 쓰이는지 한번 보고는 싶다.

두번째로 내 시선을 끄는것은... 음료냉장고 옆에있는 플라스틱 통들이다. 뭔가 물어보니 저게 이집에서 담궈놓은 김치통이란다. 놀랐다. 이집은 장사를 위해쓰는 김치를 직접 담근다. 보통일이 아닐텐데... 거기다 김치냉장고에 보관을 안한다. 이게 뭔말인고하니 김치를 상온에 보관해서 익혀서(숙성) 쓰나보다. 보통식당들은 묵은김치를 납품받아 쓰는집이 대부분인데, 이집은 뭔가 좀 다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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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서야 내눈에 보이는 글귀들. "단가마는 모든 메뉴를 직접 생산 판매하고 있습니다." 인정.

밑반찬으로 나온것들이 과연 핸드메이드임을 증명하고있다.

순식간에 주문한 짜글이가 도착했다. 얼핏보면 평범한 김치찌개의 모습.

과연, 김치의 비쥬얼이 납품용과는 차이가 있어보인다. 돼지고기(목살,삼겹살부위)와 김치를 풍성하게 넣어서 푸짐해 보인다.

이집의 특이한 것중 단연 제일은, 밥을 양푼에 담고 그위에 후라이를 덮고, 김가루를 뿌려서 준다. 즉석에서 나온 계란덮밥같은 느낌이다. 이게 은근 맛있다.

처음 와본 집인데 꽤 괜찮다고 생각했다. 정성가득해 보이는 묵은지 김치짜글이와 계란후라이 덮밥. 참 별거아닌데 왠지 대접받는 느낌이다.

1인분에 8천원이라 삶은 면사리도 주는가보다. 그냥 면사리를 한봉지 주기 마련인데 이곳에선 면을 삶아서 주신다. 바로 짜글이에 넣고 살짝 데핀후 바로 먹으면 된다. 캬~ 진짜 별거 아닌걸로 사람 감동시킨다.

잠시 후, 계란말이가 나온다. 이건뭐지? 아무리 1인분에 8천원이라지만 이런 대형계란말이까지 나오면... 양이 너무 많다. ㅠ.ㅠ 

계란후라이덮밥에 들기름을 살짝 둘러준다. 캬캬캬 그냥비비기엔 약간 뻑뻑하다.

이게 8천원짜리 짜글이 밥상. 2인분인데... 처음엔 반찬이 왜 이거뿐이야?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셋팅이 끝나고나니까... 이건 너무 많다. 8천원 밥상이 부페보다 더 배부를것 같다.

금새 짜글이가 끓기 시작하는데(바로먹어도 됨) 내용물들이 참 푸짐하다. 두툼한 고기와 김치.

실제로 보면 양이 꽤 많다. 이걸 둘이서 다먹어야 한다는 압박이 장난 아니다. ^^ (이집은 인심이 너무 과하다.)

양푼에 조금씩 덜어먹는데 캬~ 이게 진짜 꿀맛이다. 특히나 묵은지김치가 입에서 녹는다.

처음엔 짜글이 본연의 맛을 느끼다가... 어느정도 양이 줄어들면 사리를 넣어준다. 이미 익은 면이라 국물이 쭐어들거나 탁해지지 않는다. 짜글이 본연의 맛이 그대로 유지된다. (생면을 넣으면 국물이 쭐어들기 마련인데)

계란말이를 잘라보니... 속에 치즈가 가득 차있다. 치즈계란말이. (개인적으로 치즈를 않좋아 하는데 ㅠ.ㅠ)

바로 먹어도 돼는 삶은 면을 넣고 우리는 또다시 끓이기 시작한다. 습관이라는게 무섭다. 뭐든 끓인다음 먹는 습관. ㅋㅋㅋ

역시 예상대로 짜글이가 남았다. 너무 많다. 3명이서 먹기에 좋은양. 솔직히 밥이 너무 맛있어서 밥과 김치를 많이 먹었다. (워메~ 지저분한거~)

고백한다. 탄수화물 중독자인 필자는 계란덮밥 다먹고 공기밥을 추가해서 또 먹었다. 욕하지 말아달라. 맛있는걸 어뜨케~~ ㅠ.ㅠ

점심밥을 개판으로 먹었다. 지금보니 왜이리 지저분한거야. 암튼 그래도 정말 맛있게 끝내주게 먹었다.

이제와서 솔직히 말하자면... 이집에서 제일 맛있는건.... 저위에 있는 깍두기다. 익은 깍두기. 전라도 출신인 우리엄마가 해주신 것보다 더 맛있었다.(엄마~미안~) 

밥을 먹는중에 여러번 띵동 띵동 하든데... 요기요 배달어플에서 주문도 가능한가보다. 그런데, 왜 이런집이 소문이 안났지?

이틀 후...

재확인을 위해 다시 찾은 단가마 짜글이. 역시나 처음왔을때와 똑같은 양과 맛이다. 첫날엔 무방비 상태로 와서 음식을 남기는 참극을 빚었다.(그때 같이먹은분이 음식을 너무 소식을 하신다.) 이번엔 만반의 준비를하고(속을 비우고) 와서 깨끗하게 클리어한 모습을 인증샷으로 남긴다. ^^?

충청도를 대표하는 향토음식중 하나인 짜글이. 제대로 된 짜글이는 너무 심하게... 맛있다. 약간은 짜고 매울수 있지만 내입맛에는 딱이다. 충청도 짜글이~! 엄지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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