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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역병이 일평균 49명쯤 나오며 거의 종식될때쯤 나와 직원3명이 찾았던 아산시 배방읍의 "고기장터" 이야기다. 이곳은 아산에 사는 사람들도 모르는 분들이 꽤 많다. 배방읍 한가운데 있으면서도 길가에서 안으로 들어가있어서 처음 오는분들은 찾기가 쉽지 않은 곳이다.

허름한 가건물로 이루어져있는 이곳은 "정육점식당 고기장터"이다. 나도 아산토박이인 직원분의 소개로 이집을 알게되었다. 소개받은김에 역병도 거의 끝나가는 시점이라고 직원분들과 반년만에 회식을 가졌다. (그때는 진짜 이렇게 오래갈줄 몰랐다. ㅠ.ㅠ)

이 음식점은 아주 많이 유쾌하신 사장님과 활기넘치는 직원분들이 계시다. 첫 인상부터가 낡은 건물과는 달리 직원분들의 표정과 손놀림이 찾는 사람들을 아주 유쾌하게 만들어주는 희한한 곳이였다. 

음식점에 들어가기전... 우리들은 유리문에 붙어있는 이 멘트를 보고 모두 빵~ 터졌다. ㅋㅋㅋ 아무렴~ 못속이지~!!! ㅋㅋㅋ

이른 저녁이였지만 꽤 많은 손님들이 먼저 자리를 잡고 계셨다. 내부 홀이 약간 협소한데 밖으로 이런 테라스형 자리도 만들어 두셨다. 이게 허름해보여도 은근 정취가 느껴진다. 이 또한 고기먹기에 참 편한 분위기가 된다. ^^

이렇게 주방앞에 작은 쇼케이스가 있고 일부 고기가 전시되어있다. 이건 판매목적이 아닌 전시용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작다. 이곳은 고기사러오는곳이 아닌 먹으러 오는 곳이다. ^^

메뉴는 돼지고기 5종류와 소고기 4종류로 나뉘다. 정육점식 판매가격이라 굉장히 저렴하게 되어있다. 여기에 상차림비용 2천원이 추가될뿐.... 이곳은 저렴한 비용으로 여러부위 고기를 즐길수 있다.

뜨거운 숯이 들어오고 그위에 불판이 올라온다. 불판이 굉장히 깨끗하다. 의외로 위생관리가 잘되어있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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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특수부위모듬. 난 소고기를 싫어하지만... 직원분들이 오랫만에 고삐풀린 망아지?가되어 벌써 흥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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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심과 차돌박이, 갈비살, 치마살등등... 쉽게 먹어보기 힘든 여러가지 부위가 모듬으로 나온다. 거기에 육회가 기본서비스로 나온다. 의외로 육회가 내입에 맞았다. 

육회는 따로 추가 주문을 했다. 이게 진짜 물건이다. 소고기를 별로 않좋아하는 나도 육회만큼은 엄청 좋아한다. ^^

메인이 고기이다보니, 그리고 고기가 너무 좋다보니 빛을 발하지만 밑반찬도 잘나온다. 일단은 푸짐하게 한상이 차려진다. 이집의 단점이라고 할게 있다면 찬이 너무 많아서 상에 한꺼번에 놓을수 없다는 것이다. 이것 저것 굉장히 많은 밑반찬이 나온다.

차돌을 필두로 해서 하나씩 불판위로 올려준다. 고기먹는 순서도 있다는데... 까먹었다. 일단은 맛있게 먹으면 되지 뭐.^^

나의 주특기. 고기를 구으면서 한켠에 김치를 구워준다. ㅋㅋㅋ 이게 "김치구이" 지 뭐 별거있나... 직원분들은 "뭐 이런놈이 다있냐~" 라는 심경으로 우리를, 아니 나를 한번씩 보고 가신다. 한국인은 이렇게 먹어줘야한다. ㅋㅋㅋ

 

그 후 추가로 시킨 고기들.... 이번엔 부위별로 시켜봤다.

남자라고는 나 한명에 여직원분들이 3명이였는데... 무지막지하게 먹었다. 이걸 과연 누가 다 먹었을까 싶을 정도로 많이 먹었다. 참고로... 나는 소고기를 않좋아한다. 대체 누가 이 많은걸 다... ㅠ.ㅠ

처음와본 곳이지만 넓은 앞마당을 주차장으로 쓰고 있어 주차도 편해 외식 및 회식자리로 괜찮은거같다.

기회봐서 집사람과 애들이랑도 한번 와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마무리를 한다. 


!!! 집에서 고기 홈파티 !!!

생각해보니 우리집에도 소고기라면 환장을 하시는 아주머니 한분이 계셨다. 돌아오는 길에 집사람이 생각나서 조금 포장을 해왔다. 집에서 집사람과의 조촐한 술파티를 열어본다.

아파트 베란다에 신문지 깔고, 부르스타 위 불판에 포장해온 고기들을 올려주니 그 빛깔이 영롱하다. 내가 구워준다는 것을 한사코 거절하더니 정성을 다하여 소고기를 굽는다. 내가 구우면 이런 빛깔이 안난다. 집사람이 소고기를 대하는 모습은 고기에 진심을 담는다. 내가 소고기를 잘 안먹으니 이럴 기회가 일년에 몇번이나 있겠는가... ㅋㅋㅋ 

집사람과 아파트 베란다에서 굽는 소고기 때문에 이웃주민들께 불편을 끼치는거 같아 죄송스럽지만, 집사람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니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이게 뭐라고.... 직원들 사준양의 4분의 1정도 밖에 안되는데 고기에 이렇게 행복해 하니... 내가 더 잘해야겠다. 어느정도 고기가 익으니 아이들도 덩달아 베란다를 오가며 새가 먹이를 받아먹듯이 한점씩 먹으며 깔깔거린다. 이럴줄 알았으면 진작에 고기좀 사올껄....

 

회사생활을 하며 수시로 회식 및 접대를 하며 먹던 고기를 이렇게 집으로 옮겨오니 "홈파티"가 되어버린다. 즉흥적인 이벤트성 고기파티였는데 우리가족이 너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이런 파티를 자주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여러분 오늘도 맛있는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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