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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늦은 여름때의 이야기다. 역병이 창궐하는 코시국. 몸과 마음이 움츠러들어있는 우리에게는 잠시간의 해방과 힐링이 필요한듯하다. 그래서 떠난 즉흥적인 잠시간의 여행. 천안에서 가까운 바다라고하면 떠오르는 당진 삽교호. 천안에서 차로 40분정도의 거리에 있는 삽교호는 즉흥적으로 다녀오기 좋은 관광지이다.

삽교호가 좋은 이유는 바다를 볼수있고, 아이들이 놀수있는 놀이기구와 연인들이 즐길수있는 맛집 데이트가 가능한 곳이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가깝다. 즐겁다. 편하다. 차가없는분들은 시외버스를 이용할수도 있는 곳인지라 더 편한듯하다.

넓은 공영주차장이 방문객들을 편안하게 맞이한다. 주차장에서 바라보는곳에 있는 어시장. 수산회센타이다. 

1층에는 활어 및 수산물을 판매하고 아마 1층에서 회를 구매해서 2층에서 먹을수 있는 그런 구조인듯하다. 

평일 오후. 코시국이라 그런지 예상대로 방문객이 별로없다. 한산하기만한 주차장. 2년전에는 차와 사람으로 바글거렸던 곳인데 전세계적인 역병시국을 맞고 한산해진 모습을 보여 조금은 슬픈 현실.

평일 오후라 더그런듯하지만 거리가 한산하다. 주차하기는 편해서 좋아 보인다. 이럴줄 알았으면 공영주차장 말고 안쪽에 주차할것 그랬다.

거리의 모든 음식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는데... 원래 이곳은 이런곳이 아니였다. 차와 사람에 가려 보이지도 않던 가게들이 이렇게나 많은지 몰랐다. 북새통... 이였던 옛날의 모습이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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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부부는 애초의 목적대로 놀이공원을 패쓰하고 바로 바닷가로 나갔다. 바다와 가까워질수있는 전망대가 있는 곳. 전망대로 가는 다리에 세워져있는 가로등마다 갈매기들이 한마리씩 자리를 잡고 앉아있다. 처음엔 조형물인줄알았는데... 하나하나 모두 살아있는 갈매기들이다. ㅋㅋㅋ

이놈들이 꿈쩍도 않고 앉아있어서 조형물인줄 알았다. 저 자리에 얼마나 오랫동안 앉아 있었는지 그 자리마다 새똥자국이 선명하다. 아마 이곳의 터줏대감들인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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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새우깡으로 갈매기와 씨름을 하다가 그것도 금방 시들해져서 그만두고 간식거리를 찾아 나섰다. 이곳에는 꼬치10개에 5천원에 파는 염통꼬치가 맛있다. 우리의 본래 목적이 이곳의 염통꼬치를 사먹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그 염통꼬치집이 휴무란다. ㅠ.ㅠ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큰맘먹고 온건데 하필 이날이 휴무라니...

우리는 안타까운 마음을 뒤로하고 다른 먹거리를 찾아 길을 나섰다. 이렇게 왔는데 그냥 갈수는 없는 일이다.

그렇게 먹거리를 찾아다니다가 우리의 눈에 들어온...... 호떡집!!!!

거의 절반에 가까운 가게들이 역병의 방역차원에서 자체적으로 휴업을 하시는 가운데 영업을 하고 계신 찹쌀호떡집이 눈에 들어왔다. 아마도 가게들이 번갈아가면서 휴업들을 하시는지 문을 열어놓은 이집이 반갑기만 하다.

 

호떡이 3장에 2천원. 괜찮은 가격에 우리는 사이좋게 호떡을 하나씩 들고 다시 바다로 향한다.

호떡의 꿀이 뚝뚝 떨어질정도로 찐득하니 참~ 맛있다. 기대했던것보다 상상 이상으로 맛있네? 오~? 이거뭐야???

우리는 바닷가에서 약 30분간을 고즈넉하게 시간을 보낸뒤 돌아가는길에 다시 호떡집을 들렀다. 집에있는 아이들이 생각나서 다시 호떡을 주문하게 되었다.

사장님의 현란한 손놀림에 서서히 그 모습을 찾아가는 호떡들... 씨앗호떡이라면 부산여행갔을때 국제시장에서 긴시간을 줄서서 사먹었던 그 씨앗호떡맛을 잊을수가 없다. 우리는 씨앗호떡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하고있다.

빵빵하게 부풀었던 호떡의 열기가 식기를 기다리고있다. 이런 기다림은 마냥 즐겁기만하다. 아이들을 생각해서 호떡을 넉넉하게 주문했다. 가는길에 호떡이 식으면 어쩌나 걱정도 됐지만... 집사람 왈, 에어후라이기에 넣어서 데우면 된다고한다. ^^ 이럴땐 참 똑똑한 모습을 보이는 사람이다. 그런데... 그러면 뭐하나, 5천원에 8장을 사서 집에가는길 차안에서 4장을 우리가 먹어버렸다. ㅋㅋㅋ 

 

즉흥적이고 짧은 여행이였지만, 염통꼬치를 못먹었다는 미련을 잊게해주는 씨앗호떡이 있어서 그나마 기억에 남는 추억여행이였다. 소소한 삶에 이런 잠깐의 여행이 또하나의 추억이 되어 우리의 기억에 자리잡는다. 

 

가끔 바람쐬러 갈때에는 삽교호가 당일치기 짧은 여행으로 꽤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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