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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과 인접해있는 '아산'의 가까운 외곽에 있는 외암리에는 "외암리 민속마을" 이라는 곳이 있다. 

도심과 인접해있어서 천안에서도 15~20분이면 갈수있는 곳으로, 설화산자락밑에 자리한 자연속에 묻어있는 풍경과 경치가 아름다운 곳이다. 그중에서도 '강당골' 이라는 크지는 않지만 시원하고 아름다운 계곡과, '민속마을'이라는 옛풍경을 복원해놓은 관광지가 유명하다.

작년 여름 무더위때 강당골이라는 계곡의 모습이다. 모두들 역병과 무더위에 지쳤을때쯤... 아마도 저때가 역병이 잠시 잠잠했던 시기였던것같다. 시국이 조심스러워 멀리, 오래떠나는 피서는 생각도 못하고 잠시 들러 발담구며 바깥공기를 원없이 마셨을때의 그 상쾌함과 해방감을 아직도 기억한다. 모두가 같은 심정이였으리라 생각한다.

 

계곡에 발담구며 자연을 만끽하면서도 오랜 시간을 있기에 부담되어 적당히 쉬다가 돌아간다. 하지만 그냥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못내 아쉬워하는 가족들에게 이곳 외암마을에서 맛있기로 소문난 파전을 맛보여 주기로 했다. ^^

이곳 외암리에 위치한 민속마을은 관람을 위한 관광코스와 먹거리를 즐길수 있는 "외암마을 저잣거리"가 따로있다. 이 저잣거리에서도 특히나 유명한 이집. [상전]이라는 전집인데 이곳은 해물파전이 맛있기로 유명하다. 아산시의 10대맛집으로 선정될만큼 이제는 외암마을 민속촌의 명물로 자리잡았다.

이집의 여사장님께서는 흰머리를 곱게 넘기시고, 대장금 패션으로 한복을 단아하게 차려입고 일을 하시는데... 일단은 사장님을 마주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약간은 수더분하면서 평범한... 그러면서도 단아한... 지극히 평범한 우리네 여인상이라고 생각된다. 불로 달군 철판 앞에서 앞치마를 두르시고 직접 전을 만들어 주시는데 그 과정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어린시절 늘~ 봐오던 풍경인데 그래도 왠지 정감이 가고 푸근한 모습이다. ^^

TV에도 나온만큼 이곳의 여사장님께서는 음식솜씨만큼이나 자부심을 가지고 장사를 하신다. 하긴 이정도 맛을 낼수있는 솜씨이면 자부심을 가지실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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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에서 제일 유명한 해물파전과 김치파전. 개인적으로 해물파전을 추천한다. 갑 오브더 갑. 해물파전은 진리이다.^^

해물파전은 주문을 하자마자 바로 불판위에서 요리에 들어간다. 사진으로 표현이 잘 안돼는데 굉장히 두툼하게 하기때문에 전이 바로 되지는 않는다. 약 7~8분정도 걸렸던거 같다.

약간의 기다림 후에 우리에게 서빙되어온 해물파전. 이건 두께가 거의 피자 수준이다. 집사람의 입이 함박만해진다. 캬~ 

이럴땐 쎈쓰있게 막걸리 한사발을 주문한다. 난 운전해야 되니 한잔 받아 먹는시늉만하고... 어차피 시켜놓으면 집사람이 알아서 다 먹을것이다. ㅋㅋㅋ

아담한 그릇에 담겨나온 간단한 밑반찬과 양념장. 이게 뭐라고.... 오랫만에 야외나와서 먹으니 이런것도 엄청맛있다.^^

해물파전임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안에 오징어가 빼곡하게 들어가 있다. 간간히 새우랑 홍합? 도 보이는것 같은데... 

파와 오징어의 만남이 기대이상의 맛을 연출해낸다. 겉은 빠삭하고 속은 촉촉한게... 이게 바로 장인의 솜씨구나 싶을정도로 적당하게 잘 만들어졌다. 맛과 식감, 그리고 보기에도 너무 맛있어 보여 매우 만족스럽다.

이 해물파전 앞에서는 김치파전은 명함도 못내민다. 연신 "해물파전 따봉~!"을 외치게하는 맛이다. ^^

간단하게 맛만 보고 집에가서 밥을 먹을려고 했는데.... 이렇게 차려놓고보니 아무래도 점심을 이곳에서 해결하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음식을 먹고 나중에 점심을 따로 먹는다는건 괴로운 일이다. 

집사람과 큰애는 잔치국수와 콩국수. 이때가 여름이였던지라 콩국수에는 얼음을 띄워놨다. 집사람은 더워죽겠는데도 뜨끈한 잔치국수를 고집한다. 참 성격 희한하다. 뜨끈한 국수를 드시는분이... 왜 막걸리에는 얼음을 띄워서 드실까? 막걸리도 데워먹지? ㅋㅋㅋ

국수를 먹는데 저 깍두기처럼 생긴... 정확히는 "찐 열무김치?" 가 너무 맛있어서 리필을 부탁드렸더니, 사장님이 넉넉하게... 아니 왕창 가져다 주셨다. 이 김치는 따로 판매한다면 무조건 샀을것이다. 굉장히 맛있었다.

작은애는 돈가스를 시켰다. 상전이라는 전 전문점이지만... 전 이외에도 다양한 메뉴가 있다. 전반적으로 모두 먹을만하다. 가격도 적당하지만 일단은 맛이 꽤 좋은 편이다. 물론 해물파전만큼은 안되지만...

 

아이들이 먹다 남기는 것 먹으면 되니까 내꺼는 따로 주문을 안하....려다가....

해물파전을 한장 더 주문했다. ㅋㅋㅋ 첫번째 해물파전이 너무 순식간에 동이나는 바람에 나도 맛볼려고... (세상에 잠깐 사진찍는 사이에 이 두꺼운 해물파전이 순삭이 될줄은 몰랐다.)

큰애가 친절하게 파전의 크기를 비교해주겠다며 숫가락을 올려본다. 이건 거의 라지피자 크기이다.

역시나 두번째 파전도 불티나게 팔려나간다. 집사람과 아이들이 해물파전을 이렇게나 좋아할줄은 몰랐다.

그래도 양심은 있는지... 아빠꺼라고 남겨놓은 마지막 파전 한줄. 차라리 마저 먹어버리지... 한장 더 포장해서 집에가서 막걸리랑 먹게... ㅠ.ㅠ 

무더운 한여름, 잠시간의 짧은 외출중에 우리가족이 맛보게된 맛있는 식사 한끼!! 

이렇게 맛있는 식사 한끼만으로도 우리가족이 이렇게나 행복해질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함을 느낀다. 

역시나 사랑하는 사람과 맛있는 것을 함께 먹을때가 나는 제일 행복하다. ^^

우리가족이 이날 하루 사치와 행복을 누린 가격 43,000원. 아주아주 만족스러운 가격이다. 그럼 이만...

 

여러분 오늘도 맛있는 하루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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