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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정서에는 정을 나누는 안부인사들이 있다. "나중에 밥한끼 먹자" 라는 인사말이 꼭 밥을 같이 먹자라는 의미는 아니다. 너랑 나랑은 밥도 같이먹을수 있는 식구같은 관계다 라는것의 역설적인 표현이다. 우리는 아무하고나 같이 밥먹지는 않는다. 그만큼 믿고 함께 나눌수 잇는 사람과 같이 먹는 밥을 같이먹자는, 그만큼 너를믿고 소중히 한다라는 표현이다.

회사에서 우리팀이 실적을내고 기분이 좋았던 지난 어느날. 기분에 회사동료 두분께 점심을 쏜다고하자 바로 튀어나온 삼겹살 요청. 고기를 먹자는 목적을 정하고 나선 점심 사냥중 레이더에 걸린 "종가대박집". 이곳이 우리눈에 띄인것이다. 캬~ 반갑다 대패야~!! ^^

천안 두정동에 있는 종가대박집. 늘 지나다니며 보기만 하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들어가본다. 어찌 대박집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아니 사소하게 바뀐것도 있겠지만 내게 와닿는 대박집은 옛모습 그대로다.

이집은 처음인데 입구에서부터 메뉴판이 친절하게 나열되어있다. ㅎㅎㅎ 이게 어쩌면 손님들에게 더 도움이 될지도...

두정대로변에 있는 대박집.

이른점심시간에 찾은 식당엔 우리와 먼저온 한팀이 전부였다.

4명이 식탁에 앉을려면 좁은곳도 있는데, 여기 식탁은 성인이 앉아도 넉넉한 사이즈라 편해보인다.

매장 내 절반은 이런 좌식테이블로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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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판. 대박삼겹살이 130g에 4,000원. 많이 올랐네? 내가 처음 대박삼겹살을 접했던 2008년 겨울엔 130g에 1,800원 이였는데... 증말루~~~!! 그땐 TV에도 가끔나왔었다. 무지 싸게팔아서 소문난 집이라고... 거기다 24시간 운영을 하니까 아무때나 가서 먹을수 있다고... 실제로 그랬다. 꼭두새벽에 가면 앉을자리가 없을정도로 가게가 꽉차있기가 비일비재였다. 왜? 그시간에 문연식당이 거기뿐이 없었으니까...

당연한 소리를 이렇게 친절히 글로 써놓다니... (하긴 아직 프랑스에선 식당에서 흡연이 가능하단다. 놀람)

이집은 기본 3인분부터 주문이 가능하다. 하긴 1인분씩 받다가는 진짜 인건비도 안나올거다.

기본셋팅이 된 모습. 10년 전에도 저런불판이였는데 ㅋㅋㅋ 똑같네. ^^

종가대박집의 가장 큰 장점. 주문과 동시에 전광석화처럼 고기가 나온다. 냉장고에서 꺼내 저울에 무게를 계량하고 바로 나오기 때문에 기다림이란 필요없다. 대패삼겹 4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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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패삼겹살을 불판에 투하~!

필자의 조리법. 대패삼겹을 위쪽으로 뿌려주고 밑에 김치와 콩나물 파채를 뿌려준다.

대패삼겹살은 이게 좋다. 고기가 순식간에 익어버린다. 오랜 기다림없이 바로 먹을수 있다는게 큰 장점이다.

대패삼겹이 익어가는 모습

익은 삼겹은 김치위에 올려두고 다시 새로운 고기를 올려준다. 이래야 굽는 속도와 먹는속도를 맞출수있다.

김치와 어울린 대패삼겹살. 참 오랜만이다. ㅋㅋㅋ

2008년 어린시절 멋모르고 양가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강행한 신혼살림. 아무런 준비도, 지원도 없이 시작한 신혼살림에 우리부부가 마음놓고 푸짐하게 먹을수 있는 고기가 이것. 종가대박집의 대패삼겹살이였다. 1,500만원짜리 반지하 단칸방에서 세를 살면서 감히 고기먹기가 부담이 되었던지 집사람과 나는 대패삼겹살을 즐겨먹었다. 이집은 아무리 많이먹어도 1인에 만원도 안나왔었다. ㅋㅋㅋ

지금은 어린시절의 내가 아니기에 과감하게 생삼겹 2인분도 주문을 해준다.

대패삼겹이 다 떨어지기전에 생삼겹을 올려주는게 포인트. 먹다가 끊기면 안된다.

필자의 고기보쌈 스타일. 상추에 고기얹고 마늘을 쌈장찍어 올려준다.

아차. 이 좋은 안주에 소주한잔이 빠질수 없지.

고기를 굽는데 뭔가 허전하다. 흠....

모듬버섯을 시켜서 올려봤다. ㅋ 비쥬얼 사는구나. 이렇게 하니 좋쿠나~

버섯이 익어가는 모습.

고기를 다먹고 슬슬 볶음밥을 먹을 타이밍. 인데... 우리테이블은 밥을 안볶아준단다. 우리가 직접 볶아야된다.

허걱~! 볶음밥 2인분을 주문했는데 대접에 엄청난 양의 밥과 양념을 주신다. 우와~!

고추장을 붓어주고... 이번 집도는 내가 한다. (과연 내가 잘 해낼수 있을까?)

ㅋㅋㅋ 내가 고기인생이 몇년인데 이정도 쯤이야. 식당 아줌마보다 더 맛있게 볶아 버렸다. 후후후 (내가 밥 볶는것만 2만번도 더봤다. 뻥~!)

이상태에서 약한불로 누룰때까지 볶아준다. 꼬들꼬들해질때까지

고기로 배를 채운상태에서도 순식간에 볶음밥이 팔려나간다. 역쉬 우리의 힘은 밥에서 나온다. 밥심.

우리 셋은 배불러 배불러 하면서도 볶음밥을 깔끔하게 먹어치운다. 참 맛있게 잘 먹었다.

그 많던 고기와 밥과 반찬들이 조화를 이뤄 맛있는 점심만찬이 되어주었다. 

저녁회식을 점심에 한 느낌이다. 삼겹4인분과 삼겹2인분, 모듬버섯과 볶음밥2인분에 총32,000원이 나왔다.(주류제외) 12년전에도 집사람과 둘이 가서 먹는 대패삼겹살에 소주한잔하면 2만원도 안나왔었는데...^^ 

뜻하지 않게 오랫만에 찾은 종가대박집에서의 대패삼겹살 파티가 과거의 추억을 떠울려준다. 가격이 약간 오른것빼곤 옛날 그대로의 모습을 가지고 있어 반가운 점심이였다. 나중에 집사람이랑 함 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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