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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좋아하는것과 싫어하는것이 존재한다. 이는 음식에서도 분명하게 들어난다. 세식구가 회라면 환장을 하지만 작은애가 회를 안먹기에 횟집으로 외식을 가는 일은 드물다. 내가 소고기를 안좋아해서 큰애와 집사람이 환장하는 소고기집으로 외식을 가는 일이 드물다. 

이런 우리가족에게도 모두가 좋아하는 호불호가 없는 음식메뉴가 있다. 그중에 단연 탑이라고 할수 있는것이 "닭갈비"이다. 우리동네에는 양도 푸짐하고 맛있는 닭갈비집이 있다. 

5.5닭갈비 라는 이름으로 영업을 하는 이집은 천안 신방동에서도 굉장히 오래된 음식점 중에 하나이다.

이 닭갈비집의 메뉴는 아주 단순하다. 그냥 닭갈비 하나. 아니 버섯을 넣은 닭갈비도 있다.

국내산 목우촌닭고기만을 쓴다는데 고기도 맛있지만 이곳의 여사장님의 음식솜씨와 인심이 아주 푸짐하신게 특징이다. 1인분에 9천원짜리 닭갈비와 여러가지의 추가사리로만 구성이 된 메뉴판이 깔끔하고 멋드러지게 구성되어있다. 

많은 종류의 추가사리중 선택하는데 도움이 되게끔 사리의 종류와 상세한 그림까지 안내돼어있다.

너무 많은 추가사리에 어려움을 느끼실 필요는 없다. 어차피 이중에 2~3가지 정도만 시켜도 충분하다. 내가 처음갔을때처럼 멋모르고 이것 저것 시켰다가는 다 먹지도 못하고 대부분을 남기는 사태가 일어날것이기때문에.... ^^

우리가족이 외식을 가던날. 어김없이 4식구가 닭갈비 3인분을 시키니 역시나 가장먼저 불판을 켜서 달구신다. 이게 무쇠인듯 예열을 하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 닳고 닳아서 반질반질한 불판의 모습이 이쁘게 세월이 묻어있는듯하다.

사장님께서는 술을 하실건지 먼저 물어보고 소주를 달라고 하면 술과 안주로 순대를 내어주신다. 물론 술을 안시켜도 기본적으로 순대는 주신다. 아이들이 닭갈비 먹기전에 순대를 먹으면 입맛버린다고 하니... 고맙게도 순대는 모두 내 차지이다. ㅋㅋㅋ 닭갈비 나오기전에 순대에 소주한잔. ^^

잠시의 기다림 후에 메인메뉴인 닭갈비가 차려진다. 이집은 아에 예벌이 없이 그자리에서 요리를 해주신다. 야채나 재료들을 미리 준비해두시질않고 주문이 들어오면 그때부터 준비를 하시기때문에 시간이 조금 걸리지만.... 그래서 재료가 더욱 신선하다. 떡과 양배추, 대파와 생닭까지... 모든게 신선하다.

유일하게 미리 준비해두시는것은 이것 양념뿐이다. 양념을 직접 만들어두신다고 하는데 이맛은... 흉내낼수없는 양념이다.

달궈진 불판위에서 수시로 닭고기를 볶아주신다. 이 닭갈비가 천천히 모습이 변해가는것을 보는것도 재미있다. 한참 배고플때 눈앞에서 생닭과 재료들이 점점 익어가는것을 보면 더욱 허기가 지기에 먹을때 더 맛있는것 같다. 오호~! 이런방법이... 이렇게 먹으면 안맛있을수가 없겠다. 우리가족은 눈이빠져라 닭고기가 익기만을 지켜보게된다. ㅋㅋㅋ

음식을 기다리는동안 허기라도 달래고자 동치미국물을 한모금 한다. 오~ 이게 또 별미이다. 사장님이 직접 담그신다는 동치미는 따른 비법이 있는듯 독특하고 달콤 쌉싸름하니... 먹을수록 땡기는 맛이다. 동치미 무한리필!!!

수시로 사장님이 오며가며 한번씩 뒤집이 주신다. 이것도 은근 고문이다. 저상태로는 먹을수가 없는데... 먹고싶다.

닭고기와 야채들이 점점 양념을 머금으며 빛깔이 변해간다. 이런 기다림 뒤에 먹는 맛이란...

닭고기가 익기를 기다리다 힘들었는지 아이들이 순대를 하나씩 먹다보니... 순대 리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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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우리가 기다리던 닭갈비가 완성이 되었다. 무지 오랜시간을 기다린듯한데 정작 7~8분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그 짧은 시간이 왜 이렇게 길게 느껴지는지.... 기다림이 길게느껴졌던 만큼 그맛은 상상을 불허한다.

닭고기가 어느정도 익으면 한켠으로 자리를 비워준다. 왜? 이제부터는 사리를 넣을 시간이다. ^^

모두가 좋아하는 쫄면사리와 떡모듬사리를 넣어준다. 사리를 추가시켜야하기때문에 우리4식구가 시킨 닭갈비는 3인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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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면사리와 치즈떡사리, 그리고 고구마 떡사리... 사랑한다. ^_^

쫄면이 눌러붙기전에 먼저 먹어주고, 두루두루 마구잡이로 먹기 시작한다. 이때만큼은 서열이고 나이고 상관이 없다.

상추쌈도 이렇게 싸서 먹으면 맛있다. 이건 강력추천. 

정신없이 먹다보면 음식양이 점점 줄어든다. 중고등학생을 포함해서 4식구가 먹는건데도 양이 쉽게 줄지 않는다. 3인분이라고 하지만 사리를 추가했기때문에 그 양이 상당하다.

그래도 언제나 시작이 있으면 그 끝이 있는법. 음식이 제법 줄었다. 이때 다시 사리를 추가하면.... 절대 않된다. NO~!

요렇게 닭갈비가 남았을때...

짜잔~! 볶음밥을 넣어준다. 메인요리가 닭갈비라면... 볶음밥은 대미를 장식할 하이라이트 쯤 된다. ^^

사장님이 정성껏 마구마구 볶음밥을 볶아주신다. 이래서 볶음밥인거다. ^^

잘 버무려진 볶음밥이 됐다 싶으면...

치즈를 밥위에 뿌려준다. 아니 듬뿍 올려준다. 보기가 느끼할 정도로...

그리고 잠시... 우리 모두가 숙연해질 시간... 경건한 마음으로 볶음밥과의 영접을 기다린다.

잠시의 기다림 뒤에 영접하게되는 찬란한 볶음밥. 이것이 우리가 기다렸던 치즈볶음밥이다. 이걸위해 닭갈비는 3인분, 사리는 쫄면과 떡모듬만 시켰었다. 괜히 다른걸 많이 시키면 볶음밥을 못먹는다.

사진을 찍고있으니까 사장님께서 쎈스있게 만들어주신 볶음밥 하트. ^^

볶음밥이야말로 호불호없이 온국민이 사랑하는 음식일것이다. 우리가족은 치즈볶음밥을 사랑한다. ^^

그렇게 조심해서 음식을 주문했는데도 결국에는 볶음밥이 남아버렸다. 욕심같아서는 마저 다 먹어버리고 싶었지만... 내 배가 찢어질꺼같아 위험하다고 극구 말리는 집사람의 만류에 아까운 볶음밥을 남기기로 했다. ㅠ.ㅠ

이렇게 우리 4식구가 배가 찌져질뻔한 위험을 무릅쓰고 먹은 닭갈비집에서의 외식을 마무리하는데 들어간 비용은 4만6천원이다. 소주를 2병 시켰으니 이걸 뺀다면 3만9천원인 셈이다. 이글을 쓰며 다시 생각해보니 이집은 너무 저렴하다. 미안할 정도로... 

이렇게 알차게 외식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우리가족의 만족스러운 표정이 나를 미소짓게한다. 그나저나... 볶음밥을 남기고 온게 많이 아쉽다. 배가 쉽게 찢어질리 없으니 마저 먹겠다고 했는데... 집사람의 만류만 아니였어도... 

오늘도 이렇게 맛있게 하루를 마무리 한다. 여러분 오늘도 맛있는 하루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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