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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인제군 원통리에는 '냇강마을'이라는 동네가 있다. 이곳은 사면이 산으로 둘러쌓인 곳인데 한가운데 큰 하천이 흐르는 이색적인 절경을 품은 곳이다.

원통시외버스터미널에서 약 3.4km 떨어져 있는 곳으로 차로 약 7분정도 떨어져있다. 이곳에서 나고자란 친구매형의 말씀을 빌리자면 어린시절 학교가는길이 걸어서 2시간정도 걸렸다고 한다. 지금이야 도로가 뚫리고 길이나서 차로 7분인거지 그옛날 길도없는시절에는 충분히 그럴만하다고 상상해본다. 지금도 이곳에는 시내버스가 하루에 2번 들어온다고 한다.

친구의 초대로 찾아간 인제군 원통리의 냇강마을은 맑은물과 미세먼지없는 상쾌한공기, 그리고 아름다운 산이있는 절경이 아름다운곳으로 기억된다. 우리가 갔을때 날씨는 비가많이와서 눈이라고는 찾아볼수 없었지만... 저 멀리 산넘어 넘어 뒤에있는 산봉우리에는 하얗게 눈이 쌓여있는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다운 곳이였다.

2박3일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마지막날. 친구가 자신있게 우리를 데리고 간곳이 이곳. "하늘마당"이다. 이제부터 이곳을 소개하고자한다.

친구의 안내로 산으로, 산으로 오르다가 중간쯤에 도착한 하늘공원 입구. 대체 이런곳에 식당이 있다는것 자체가 신비롭다.

식당 앞 마당. 여름에는 놀만한 꺼리가 많은 곳.

식당전경. 산꼴자기에 자리잡은 식당. 모르고 지나치면 이곳에 식당이 있다는 것도 모를정도....

옆에 산쪽으로 난 길을 따라 쭉 오르면 어디까지 갈까?

식당 옆으로 흐르는 계곡물. 엄청나게 맑은 계곡물이 식당 바로옆으로 흐르고 있다. 얼마나 깨끗하냐고?

1급수? 이정도면 특급수라고 해도 될것이다.

얼음장같은 흐르는 계곡물에 세수를 해보았다. (환경오염 ㅠ.ㅠ) 정신이 번쩍 들다못해 골이... 빠개지는 느낌? 캬~

이런 계곡이 식당 바로옆에서 흐르고 있다. 이른아침 너무 일찍(11시)와서 조금은 당황하셨을법도 한 식당.

이른시간이라 홀은 텅텅~~. 사장님도 '사랑의불시착' 드라마 팬이신가보다. ㅋㅋㅋ

야외 홀에 있는 난로. 이미 불이 데펴져서 훈훈한 열기를 뿜어주고 있었다. 장작난로~~

바로옆에서 흐르는 물소리가 너무 듣기좋았다. 한여름에 오면 더 좋을것 같은 곳.

우리는 사장님께 이곳의 메인메뉴인 "메밀막국수" 5인분을 주문하였고, 사장님은 좀 기다려주셔야된다고 하신다. 이곳에선 손님이오면 그때 그때 바로 면을 삶기때문에 시간이 좀 많이 걸린다는 당부를 하셨다. 우리는 어차피 오늘 천천히 내려갈 계획이기에 급할것이 없었다.

기왕시키는거 편육도 시켰다. 막국수에 싸먹으면 어떨까?

음식을 기다리는동안 가게 이곳저곳에 박물관처럼 놓여있는 여러가지 신기한 물건들을 구경했다. 이건 발틀이있는 재식 재봉틀. 옛날엔 이것 하나만 있어도 부자집이였다는데....

필자가 처음 TV를 접한 86년도꺼보다 신식 테레비. ㅋㅋㅋ 미닫이문과 조절버튼이 있다.

베란다에 신기한 물건들이 아기자기하게 이쁘게 나열되어있다. 진귀한 것들까지...

솔라이드 라디오. 이런것도 있었나? 대다나다.

화분뒤에 숨어있는 전화기. 함부로 만질수가 없어 그냥 있는 그대로 사진에 담았다.

주판. ㅋㅋㅋ 어린시절 다니던 주산학원에선 아래에 알이 4개짜리 주판으로 배웠는데 이건 5개짜리다. 대체 얼마나 오래된거야?

이게 뭐에 쓰는 물건인지 아시는분? 맞다. 이건 아궁이의 불을 키우기위해 바람을 불어넣는 송풍기. 수동이다.

맷돌. 공장에서 만든게 아닌 핸드메이드로 보인다. 그런데... 어의가 없네?

ㅋㅋㅋ 반합이다. 철재반합이 너무 오랫만에 보는거라 너무 반갑다. 

시계? 부자집에만 있다는 그....?

이 음식점의 메뉴는 단순하다. 막국수와 닭, 편육, 감자전. 끝. (아~ 소주,맥주,막걸리) 가격이 올랐나보다. 막국수가 6천원에서 7천원으로... 산지에서 먹는게 더 싸다?

신기한 물건을 하나 발견했다. 알라딘의 요술램프인가? 한참 이것때문에 갑론을박 했는데.... 서빙을 해오신 사장님 왈~! 재래식 면뽑는 기계란다. 옛날에는 막국수를 이것으로 뽑았단다. ㅋㅋㅋ 말도 안돼.

수통? 이건 대체 언제쩍 물건인지 심히 의심스럽다. 설마.... 6.25??????

막국수가 나오기전에 수육이 먼저 나왔다. 보쌈고기. 이곳에서 먹어서 더 특별한듯...

얇게썰은 깍두기와 김치? 오리지널 강원도 식인지는 모르겠지만... 깍두기가 참 맛있다. 막국수에 곁들여 먹어도 꿀맛이다. 김치는 흠..... 깔끔한 맛?

소박하고 씸플한 밑반찬. 뭐 불만은 없다. 되려 정감이가는 한상.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메인. 막국수가 도착했다. 캬~ 빗깔 쥑여준다. 양도 푸짐하고~

특이하게 김가루를 뿌려주는데 이또한 참 맛있어 보인다. 아마 김가루가 있어서 물기없이 담백한 막국수 본연의 맛을 느낄수 있는거같다. 

막국수에 설탕을 뿌려먹으면 맛있다는... 쓸데없는 말을 친구넘이 해버렸다. 미친넘.... 이말을 듣자마자 딸둘이서 경쟁하듯 막국수에 설탕을 부어댄다. ㅠ.ㅠ (이걸 어째먹누...)

이렇게 해서 차려진 소박한 점심한상. 막국수와 수육과 계곡물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는 행복한 점심.

육수를 따로 주신다. 말아서 먹어도 된다. 육수만 따로 먹어도 맛있다. 일단은 비벼~ 비벼~

육수와는 별도로 면육수와 사리를 조금 주시는데... 주전자에 담긴 따뜻한 물이 면을 삶을때 나온 면육수란다. 이게 신기한게 숭늉인냥 맛있다. 물대신 따뜻한 면육수를 먹는데 이것또한 별미이다.

비빔막국수. 딱 내취향이다. 약간 뻑뻑하다 싶으면 들기름을 달라고해서 약간 뿌려 비비면 된다. 기가막히다.

막국수와 수육을 한쌈에... 이게 내가 추구하는 스타일이다. 수육한쌈!!

쌈없이 수육에 쌈장찍어 면과함께.... 이건 어떻게 먹어도 안맛있을수가 없다.

아빠가 사진찍느라 못먹는다고 큰딸이 싸준 한쌈~! (크~~~ 딸아~ 면이 너무 달다. ㅠ.ㅠ)

막국수 한쌈!! 저 얇은 깍두기가 포인트!! 이것또한 별미!!

어느정도 면을 먹다가 육수를 부어서 먹으면 이또한 막국수!! 색다른 맛을 띈다.

딸 둘이 다먹고 남긴 잔해. 설탕을 얼마나 부었는지 국물이 설탕물이다. 도저히 못먹겠다. ㅋㅋㅋ

풍족한 식사를 마치고 나온 마당한켠에 자리하고 있는 풍금. 옛날 국민학교 교실에 하나씩있던.... 풍금 맞지? 아닌가?

식사를 마치고 내려오는길에 다리를 건너는데 물소리가 너무 좋다. 차를 잠깐 세우고 바라본 냇강의 모습. 지금와서 찾아보니 소양강과 연결이 되는곳인데 경치도, 공기도, 물소리도, 너무 너무 아름다운 곳이다.

이 냇강이 어디까지 흐르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주는 자연과, 사람과, 음식에 너무도 감사하는 마음을 안고 우리는 천안 집으로 향한다.

필자는 다짐을 한다. 올여름에 꼭~! 이곳을 다시 오겠노라고... 냇강체험관도 가보고, 용늪지도 가보고, 물놀이도 해보고, 이것 저것 해보고 싶은것이 너무 많다. 벌써부터 올여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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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런걸 돈주고 사먹는지 모르겠다" (강원도 출신 지인께서 하신 말씀)

작은딸의 초등학교 졸업기념으로 우리가족은 강원도 인제군 원통리로 짧은 여행을 떠났다. 친구가 휴양차 내려가 있는 강원도가 너무 좋다고 우리를 초대한것이다. 친척어르신이 살던 시골집에서 잠자리를 해결하고, 친구가 준비했다는 마당에서의 바베큐파티~ 그리고 차로 40분거리에 있는 속초바다까지... 집사람과 딸들에게 좋은추억을 만들어주기위한 힐링여행을 떠났다. 

2019년 1월 7일. 딸아이의 졸업식이 끝나자 마자 떠난 가족여행. 겨울비가 내리고있는 궂은날씨에 늦은저녁에 도착한 우리는 마당에서의 장작불바베큐를 못하고 마루에서 화로에 삼겹살파티를 했다. 저녁식사가 끝나고 시작된 친구와 나의 술파티. 해장국 끝내주게 잘하는 집이있다는 친구의 호언장담에 힘입어 우리는 둘이서 소주 10병을 먹는 기염을 토해냈다. 맑은공기와 좋은친구가 있었기에 술이 끝도없이 들어갔지만... 이미 준비해둔 술이 동이나는바람에 아쉽게도 자리를 마감해야했다. (소주5병을 먹은넘이 3.4km떨어진 버스터미널 옆 편의점까지 운전을 할수는 없지 않은가?)

다음 날, 친구의 안내로 찾아간 황태해장국(?)집. "송희식당"이라고 원통소방소 앞에 있는곳인데 유명한 집이란다. 

인근에 군부대가 많아서 중국집이 많다는데.... 이곳에 있는 중국집은 오후3~5시까지 브레이크타임도 있단다. ㅋㅋㅋ

송희식당. 

도로가에 단층건물로 된 특색없는 모습의 외관을 보이고있다. 

원래 황태정식이 12,000원이였는데 올해부터 15,000원으로 인상. 그래도 친구 왈, 돈이 하나도 안아깝단다. 믿어본다.

이른시간(오전11시오픈)에 찾은 식당엔 우리밖에 없었다.

입구에 들어서자 가장먼저 눈에 띈것이 말린 황태포. 판매도 따로 하고있는가보다.

주방쪽 모습. 저곳이 음식이 나오는 주방겸 카운터이다.

화장실. 깔끔하니 쎈스가 묻어나는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메뉴판. 단일메뉴라 다른게 필요없다. 원산지 표시까지.

문명인이라면 누구나 알고있는 금연표식. 실내에서 흡연을 하는자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는 것은 부당하다. 실내 특히 음식점에서 흡연하다 걸리면 줘터질것인데... 약값과 병원비가 5만원이상 나올것인데...

특이하게도 테이블마다 살벌한 모양의 가위가 하나씩 놓여있다. 이건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입구 반대쪽 벽면엔 창문이 이쁘게 나있다. 한옥의 느낌을 살린 인테리어.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황태구이정식이 나왔다. 우리가 총 5명이라 3인상과 2인상으로 나누어 주셨는데 여긴 3인상.

이게 집사람과 나를 위한 2인상. 12첩 나물과 황태구이, 그리고 황태국.

촉촉한 황태가 먹음직스런 빛깔을 뽐낸다. 말린 황태로 어떻게하면 이런 구이가 될수있을까? 이건 밥반찬으로도 좋치만 술안주로도 최고의 메뉴가 될것이다. 씹는맛과 먹는맛이 끝내준다. ㅋ~

이게 친구가 적극추천한 황태국. 뽀얀 국물이 사골육수같은데 오로지 황태로만 만들었단다. 맛을 표현하자면.. 일단 담백함. 구수함. 고소함. 개운함. 햐~ 표현하기가.... 하여튼 미칠것같은 맛. 그냥 맛있다. 정말 맛있다. 엄청맛있다. 또먹고싶다.

국물만 있는게 아니라 속엔 황태살과 무 등등 여러가지가 들어있는데 식감과 국물의 맛이 환상의 조화를 이룬다. 국물을 더 달라고 하면, 테이블마다 큰 대접(?)에 그득 담아주시는데 국자로 떠먹을수 있게... 정신없이 먹느라 미쳐 사진을 못찍었다. ㅠ.ㅠ

밥. 기장을 넣어 만들었는데 밥은 어디서 먹어도 맛있다. ^^

이것들이 문제의 그것. 강원도사람들은 줘도 안먹는다는 것들...

시레기와 각종 나물과 반찬이 12가지가 나온다. 도심에서는 감히 접해볼수없는... 전문음식점에나 가야 맛볼수있는 나물들이 한상가득 나왔다. 강원도 사람들은 이해를 못한단다. 이런걸 왜 돈주고 사먹는지...ㅋㅋㅋ 지천에 널린게 나물인데 왜 이런걸 사먹냐며 타박을 한단다. 숫제말로 "지나가는 개도 안먹는다는 나물" ㅋㅋㅋㅋ

하지만 말입니다~? 이 나물맛을 보셨습니까? 별볼일 없어보이는 나물들이 미친듯한 맛을 품고 있다는 말입니다~~!!

시레기 비슷. 고소하니 엄청 맛있다.

시레기? 엄청나게 맛있다. 2

버섯. 담백하니 정말 맛있다.

??? 무지막지하게 구수하고 맛있다.

미역인가? 특이하게도 맛있다.

이건뭐지? 내입맛엔 이건 별로 였다.

수제김치. 이건....

이건... 디게 맛있다. 뭔진모르겠지만 달콤씁쓸? 무지무지 맛있다.

약간 먹기불편할것같은데도 구수하고 맛있다. 먹기에 하나도 안불편하다. 맛있다.

말캉말캉. 이건 무슨맛이였지?

맛있다. 어릴적 먹던 시금치맛 그대로다.

고소하다. 맛있다. 그냥맛있는게 아니고 무지막지하게 무지무지 맛있다.

아하~! 테이블의 가위는 이런 용도로 쓰인다.

황태가 입으로 끊기에는 약간 질겨 가위로 난도를 쳐줘야 한단다. ㅋㅋㅋ

정신없이 먹다보니 사진도 제대로 못찍고, 나물종류를 2번씩이나 리필해서 먹었는데.. 아마도 사장님이 우리를 소보듯 하셨을법하다. ㅋㅋㅋ 암튼 황태국물리필과 나물류 2번리필 후 클리어하고 나니, 정작 중요한 황태가 많이 남아버렸다. 이걸 어쩔까 고민하는데 사장님이 포장을 해주신단다. ^^ 이런 고마울때가...(저녁술안주 획득)

저녁 술안주를 포장하는데 옆에 다른테이블의 반찬이 셋팅되어있다. 이것도 포장해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ㅋㅋㅋ

도심속 생활에 찌들어있는 나에게 이런 자연속 밥상? 이라고 할 수 있는 황태구이정식은 갑자기 받은 선물같은 느낌이다. 아무런 기대도 안하고 간 식당에서 이런 맛있는 나물과 담백하고 구수한 황태국과 구이까지... 아무리 많이 먹어도 살이 안찔거같은 이런 12첩반상을 선물해준 친구에게 나중에 꼭 술한잔 사야겠다. 

이런 귀한 음식을, 줘도 안먹는다는 말을 서슴없이 하는 강원도출신 매형!!(친구누나남편) 이런 보양식을... 매일먹는 풀떼기를 왜 돈주고 사먹냐는 푸념에 난 할말이 없었다. 하긴 그 옛날엔 누가 보리밥을 돈주고 사먹었을까 생각해보면....

귀한 자연밥상이 생각나 올여름에 여기를 다시한번 찾을 것이다. 이번여름에는 냇강마을에서 물놀이도 하고 장작불에 고기도 굽고, 술파티도 할것이다. ㅋㅋㅋ 올 여름이 기대된다. ^^

딸아이가 스마트폰으로 그려준 친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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