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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으로 이사온지 어언 1년. 이제는 나에게서도 충청도냄새가 제법 난다. ^^ 천안이라는 동네가 참 재미있는게 이곳은 신기하게도 동네마다 먹자골목이 있다. 두정먹자, 신부동먹자, 쌍용동먹자, 불당먹자, 신방동먹자 등등... 그만큼 먹거리가 풍성한 곳이다. 먹거리가 풍성한만큼 맛집또한 많이있다. 

이번 글은, 천안 두정동에 있는 충청도 향토음식인 짜글이를 먹을수있는 "감자탕&짜글이"집을 소개하고자 한다. 일명 우리동네 숨은맛집 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부터 진정한 짜글이를 보여드리겠다.

우연히 찾아간 '단가마 감자탕&짜글이' 정말 아무생각없이 점심먹으러 들어간 집.

얼핏 무심코 지나가다보면 치킨집인줄 오해하기 십상이다. 난 치킨집인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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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안에 들어와서 제일 먼저 확인한것이... 메뉴구성이다. 이집이 제대로 장사를 하는집인지 알수있는것이 메뉴판이다. 이곳은 김밥지옥보다는 못하지만 꽤 많은 메뉴들이 가능하다는게 놀랍다. 우리는 가장위에있는 '짜글이'를 2인분 주문한다.

메뉴판 다음으로 눈에 확띄는 이것이.... 단가마. 이게 뭔가 물어보니 '황토가마'란다. 여기에서 닭이나 고기를 굽는단다. 아쉽게도 이른점심시간이라 가마를 쓰는 모습은 볼수가 없었다.

장식이 아닌, 직접쓰고 있는 거라는데 어떻게 쓰이는지 한번 보고는 싶다.

두번째로 내 시선을 끄는것은... 음료냉장고 옆에있는 플라스틱 통들이다. 뭔가 물어보니 저게 이집에서 담궈놓은 김치통이란다. 놀랐다. 이집은 장사를 위해쓰는 김치를 직접 담근다. 보통일이 아닐텐데... 거기다 김치냉장고에 보관을 안한다. 이게 뭔말인고하니 김치를 상온에 보관해서 익혀서(숙성) 쓰나보다. 보통식당들은 묵은김치를 납품받아 쓰는집이 대부분인데, 이집은 뭔가 좀 다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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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서야 내눈에 보이는 글귀들. "단가마는 모든 메뉴를 직접 생산 판매하고 있습니다." 인정.

밑반찬으로 나온것들이 과연 핸드메이드임을 증명하고있다.

순식간에 주문한 짜글이가 도착했다. 얼핏보면 평범한 김치찌개의 모습.

과연, 김치의 비쥬얼이 납품용과는 차이가 있어보인다. 돼지고기(목살,삼겹살부위)와 김치를 풍성하게 넣어서 푸짐해 보인다.

이집의 특이한 것중 단연 제일은, 밥을 양푼에 담고 그위에 후라이를 덮고, 김가루를 뿌려서 준다. 즉석에서 나온 계란덮밥같은 느낌이다. 이게 은근 맛있다.

처음 와본 집인데 꽤 괜찮다고 생각했다. 정성가득해 보이는 묵은지 김치짜글이와 계란후라이 덮밥. 참 별거아닌데 왠지 대접받는 느낌이다.

1인분에 8천원이라 삶은 면사리도 주는가보다. 그냥 면사리를 한봉지 주기 마련인데 이곳에선 면을 삶아서 주신다. 바로 짜글이에 넣고 살짝 데핀후 바로 먹으면 된다. 캬~ 진짜 별거 아닌걸로 사람 감동시킨다.

잠시 후, 계란말이가 나온다. 이건뭐지? 아무리 1인분에 8천원이라지만 이런 대형계란말이까지 나오면... 양이 너무 많다. ㅠ.ㅠ 

계란후라이덮밥에 들기름을 살짝 둘러준다. 캬캬캬 그냥비비기엔 약간 뻑뻑하다.

이게 8천원짜리 짜글이 밥상. 2인분인데... 처음엔 반찬이 왜 이거뿐이야?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셋팅이 끝나고나니까... 이건 너무 많다. 8천원 밥상이 부페보다 더 배부를것 같다.

금새 짜글이가 끓기 시작하는데(바로먹어도 됨) 내용물들이 참 푸짐하다. 두툼한 고기와 김치.

실제로 보면 양이 꽤 많다. 이걸 둘이서 다먹어야 한다는 압박이 장난 아니다. ^^ (이집은 인심이 너무 과하다.)

양푼에 조금씩 덜어먹는데 캬~ 이게 진짜 꿀맛이다. 특히나 묵은지김치가 입에서 녹는다.

처음엔 짜글이 본연의 맛을 느끼다가... 어느정도 양이 줄어들면 사리를 넣어준다. 이미 익은 면이라 국물이 쭐어들거나 탁해지지 않는다. 짜글이 본연의 맛이 그대로 유지된다. (생면을 넣으면 국물이 쭐어들기 마련인데)

계란말이를 잘라보니... 속에 치즈가 가득 차있다. 치즈계란말이. (개인적으로 치즈를 않좋아 하는데 ㅠ.ㅠ)

바로 먹어도 돼는 삶은 면을 넣고 우리는 또다시 끓이기 시작한다. 습관이라는게 무섭다. 뭐든 끓인다음 먹는 습관. ㅋㅋㅋ

역시 예상대로 짜글이가 남았다. 너무 많다. 3명이서 먹기에 좋은양. 솔직히 밥이 너무 맛있어서 밥과 김치를 많이 먹었다. (워메~ 지저분한거~)

고백한다. 탄수화물 중독자인 필자는 계란덮밥 다먹고 공기밥을 추가해서 또 먹었다. 욕하지 말아달라. 맛있는걸 어뜨케~~ ㅠ.ㅠ

점심밥을 개판으로 먹었다. 지금보니 왜이리 지저분한거야. 암튼 그래도 정말 맛있게 끝내주게 먹었다.

이제와서 솔직히 말하자면... 이집에서 제일 맛있는건.... 저위에 있는 깍두기다. 익은 깍두기. 전라도 출신인 우리엄마가 해주신 것보다 더 맛있었다.(엄마~미안~) 

밥을 먹는중에 여러번 띵동 띵동 하든데... 요기요 배달어플에서 주문도 가능한가보다. 그런데, 왜 이런집이 소문이 안났지?

이틀 후...

재확인을 위해 다시 찾은 단가마 짜글이. 역시나 처음왔을때와 똑같은 양과 맛이다. 첫날엔 무방비 상태로 와서 음식을 남기는 참극을 빚었다.(그때 같이먹은분이 음식을 너무 소식을 하신다.) 이번엔 만반의 준비를하고(속을 비우고) 와서 깨끗하게 클리어한 모습을 인증샷으로 남긴다. ^^?

충청도를 대표하는 향토음식중 하나인 짜글이. 제대로 된 짜글이는 너무 심하게... 맛있다. 약간은 짜고 매울수 있지만 내입맛에는 딱이다. 충청도 짜글이~! 엄지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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