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진짜로 뜬금없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지난 밤, 여기저기 인터넷카페를 기웃거리던 마눌님께서 갑자기 꽂혀서 다음날 바로 방문하게 된, 아산 탕정면에 위치한 "꽃시육회"라는 음식점의 방문기입니다.
천안아산 엄마들 카페에서 쌍따봉을 남발하며 극찬을 하는 곳이라며 한번 가보자고 닦달을 하더라고요. 또 이런 음식은 생각났을 때 먹어줘야 제맛이지요. 며칠만 지나도 감흥이 떨어지잖아요. ^^
다음날 바로 점심에 마눌님과 큰딸래미를 데리고 방문하게 된 육회집.(작은딸래미는학교에...)
입구부터 육회비빔밥을 강조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네요. 나름 육회비빔밥과 칼국수를 1.2만에 먹을 수 있다는 것은 혜자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맛있다는 조건하에~~
실내 인테리어는 무척 깨끗하네요. 약간은 이국적인 스타일인듯 하면서도 군데군데 대나무 인테리어가 동양적인 미를 뽐내고 있어요. 엄마들이나 여성분들이 선호할만한 인테리어 입니다.
이른 점심시간에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스캔하는데... 1인분은 육회와 소고기뭇국만 가능하고, 2인분부터는 칼국수로 주문이 가능합니다. 집사람과 딸래미는 칼국수를, 저는 소고기무국을 주문했습니다. 원래는 이렇게는 안되는데 해주시겠다고 하시네요. ^^ 사장님이 젊은남자분인데 성격이 시원시원하시네요. 장사는 역시 쎈스 있게!!
저녁 술안주메뉴들도 근사한 것들이 있네요. 물론 낮부터 술을 할 수 없기에 눈으로만 보는데, "코로나 빚 다 갚음!"이라는 글귀가 너무 가슴에 와닿네요. 우리나라 자영업자분들 모두 코로나 때 얼마나 고생하셨을까...
주방입구 쪽에 카운터가 있는데 인테리어를 쎈스 있게 꾸며 놓으셨더라고요. 한눈에 확 들어오는 인테리어가 주방입구 분위기를 확~! 바꿔놓았습니다.
잠시간의 기다림 뒤에 찾아온 육회비빔밥, 깔끔하고 먹기 좋게 담아 나온 그릇이 놋그릇이네요. ^^ 이정도면 음식이 아닌 작품에 가깝네요. 아까워서 못비빌정도로 이쁘게 담아 나왔네요.
자세히 찍어 올리려고 했는데, 이 음식의 정갈함과 맛은 도저히 사진으로 담을 수가 없네요.
1인메뉴 시킬 때 나오는 소고기 무국~!! 사장님이 특별히 넉넉하게 주셨다고 하시네요. 베리베리땡큐!!!
육회와 함께 나오는 칼국수. 이건 바지락칼국수인데, 2인분을 주문했는데 넉넉히 3인분을 주셨다네요. 감사합니다. ^^
이 집 사장님 인심도 좋치~! (실은 우리가 오늘 이집 첫 손님이었답니다. ^^)
모든 메뉴가 세팅이 되고 이제부터 먹기 위한 기초작업에 들어갑니다. 난 아까워서 못 비비고 있는데, 무차별하게 쓱~ 쓱~ 밥을 버무려주는 두 여성분들.
그래도 일단은 먹어야 하니 밥을 쓱쓱 비벼 육회비빔밥의 완성체로 변신을 시켜줍니다. 어때유? 오색찬란한 비빔밥이 먹음직 하쥬~~!??
칼국수도 맛이 칼큼하니 제 입맛에 딱 맞네요. 이 집 칼국수만큼은 호불호가 없을 듯합니다. 기본에 충실한듯 얼큰하면서도 담백한 육수와 탱탱한 면발이 마치 칼국수전문점인듯한 맛을 내줍니다. 빈말이 아니고 아주아주 무난한 맛입니다.
엄청 맛있다고는 말씀 안드립니다. 제 입맛이 우리나라 칼국수맛의 표준이 아니기에 무난하다는 표현으로 대체하겠습니다.
육회비빔밥과 칼국수는 너무 엉뚱하다 싶은 조합이라고 생각하며 반신반의하며 찾아왔는데... 의외로 비빔밥과 칼국수가 캐미가 좋네요. 육회비빔밥만 단품으로 먹었다면 뭔가 많이 아쉬웠을 듯한데 그 부족한 부분을 칼국수가 매워주네요.
맛있는 점심을 마치며...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라고 했던가요? 정말 맛있게 먹으니까... 꽤 많은 양을 먹었는데도 과하지 않고 적당히 올라오는 포만감이, 꽤 만족스러운 런치타임이었습니다.
참 아이러니 하게도...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는 만족감 보다... 맛있는 점심을 먹였다는 만족감이... 더 크네요.^^
오늘도 이렇게 소소하지만 맛있는 추억하나를 만들어봅니다.
이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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