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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사직동에는 오랜역사를 가지고있는 "중앙시장"이 있다. 어느 지역이나 그곳을 대표하는 재래시장이 있을것인데 천안에는 중앙시장이 그 역활을 한다. 

인터넷과 홈쇼핑, 대형마트의 공세속에서도 우리 서민들에게 고향의 향수를 느끼게 해주는 재래시장. 요즘은 찾는 이들도 뜸해져 예전같지 않지만 그래도 우리에게 재래시장은 소중한 문화재산이자 쉼터이다. 우리의 아이들이 재래시장을 책에서만 보아서야 돼겠는가? 

이번 휴일에 나가기 싫다는 딸래미들을 꼬셔서 천안중앙시장으로 향했다. 엄청 맛있는 칼국수집이 있다고 꼬셨다. ㅋㅋ

천안 중앙시장 중간쯤에 있는 원조칼국수 집. 오늘 우리의 목적지이다. 워낙에 소문이 많이 난곳이라 이미 우리가 갔을때엔 앞에 3팀이 대기하고 있었다. 번듯한 간판도없고 장소도 협소한 곳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말그대로 시장칼국수집이다.

 

이집의 메뉴는 딱 4가지이다. 가격도 서민정서에 맞게 굉장히 저렴하다. 3,000원짜리 칼국수부터 제일비싼게 5,000원짜리이다. ㅎㅎㅎ 우리4식구는 각자가 따로 중복되지않게 주문을 했다.

 

이게 이집의 대표음식인 3,000원짜리 시장칼국수다. 너무나 단순하고 볼거없어보이지만 담백한 국물과 쫄깃한 칼국수가 일품이다. 가성비에 있어서는 최고다. 간단하게 한끼하는데 라면가격에 먹을수 있는 시장칼국수.

 

집사람과 작은애는 사이좋게 칼국수를 주문했다.

 

이건 내가시킨 비빔밥. 가지수가 별거없는게 완전 오리지널 옛날방식 비빔밥이다. 필자가 어렸을때 먹어봤던 비빔밥과 비슷하다. 이걸 받아보고 잠시 옛날의 향수에 젖었다. ㅎㅎㅎ

 

만두국은 큰애꺼다. 보이는 비쥬얼보다 맛있다.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왠지 많이 친숙한 떡만두국. 큰애입맛에 맞나보다. 맛있게 먹는다.

 

이집의 반찬은 배추김치 하나뿐이다. 100% 핸드메이드. 다른게 필요없게 만드는 깔끔한 김치. 모든 메뉴와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특히나 우리집은 김치를 워낙에 좋아하는지라 불가피하게 리필을 했다. ㅎㅎㅎ (필자는 맛있는 김치를 만나면 밥보다 김치를 더먹어버린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작은애도 나만큼 먹는다. ㅡ.ㅡ;;)

 

우리나라 문화유산 1위를 나는 김치라고 생각한다. 지구상 어떤 곳에서도 따라할수없는 맛. 감히 섬나라에서 지들께 원조라고 꼴깝을 떠는데 가소로울뿐이다. 김치는 우리나라의 위대한 유산이다.

 

나오기 싫다는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근사한데가 아닌 생선냄새나는 재래시장 한켠에 있는 칼국수집에서의 점심식사이지만 우리4식구는 재미있게 맛나게 먹었다. 저렴하지만 맛이있고, 품위는 없지만 소박한 우리네 음식을 이런데서 먹으니 더 맛있는거 같다. 

 

입짧은 작은애도 곧잘 먹는다. 하긴 작은애는 김치만 맛있으면 어떤 음식도 잘먹는다. 칼국수가 양이 살짝 부족한것이 아쉬웠지만 정말 맛있는 시간을 가질수 있었다.

 

음식은 어떤것을 먹는가보다 누구와 어디에서 먹는가에따라 그 맛이 달라진다. 양이 살짝 부족한것을 재래시장을 돌면서 "호떡"과 "떡꼬치", "쥬스"와 "붕어빵"등의 풍성한 군것질로 채웠다. ㅎㅎㅎ 아이들의 먹성에 밥값만큼의 비용이 나왔지만 우리는 웃고 떠들며 시장도 구경하고, 저녁술안주도 장만하고 재미있는 쇼핑을 할수있었다.

 

중앙시장에서 4식구의 염원을 모아 산, 로또는 비록 꽝이 돼었지만 우리는 정말 재미있는 휴일을 보낼수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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