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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불어닥친 우리집의 다이어트 열풍에 나또한 어쩔수 없이 강제 다이어트를 하던 어느날이다. 필자는 한때나마 포켓남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아담하고 귀여운 체형...(절대 체형만이다, 얼굴말고...)의 소유자로서 까치발로 170cm에 약 25근 정도 나가는 몸매를 유지하고 있어 굳이 다이어트를 하고자하는 맘은 없지만, 우리집 대왕마마의 폭정으로 저녁마다 굶주림에 몸부림을 치던 어느날이다.

그날도 저녁을 간단하게 생략하고 공복감을 느끼며 뒹굴고있는데 갑자기, 밑도끝도없이, 황당무계하게도... 대왕마마의 외롭다는 말 한마디에 우리집은 비상이 걸렸다. 딸둘이 달라붙어 안마를 하고 뽀뽀를 하고 나는 없는 설거지한다고 씽크대를 괴롭히고 있는데... 그래도 외롭단다. 멍한 초점없는 눈동자와 열린입에서 나오는 한숨!! 음~~~ "척 하면 삼천리" 요 "퍽~! 하면 윽~!" 이다. 내가 이사람을 15년째 모시고 살고있다. 왜 모를쏘냐.... 난 넌즈시 큰딸에게 "아빠 출출한데 우리 뭐 시켜먹을까?" 라고 물었다. 큰애는 0.5초만에 "족발~!"이라고 왜쳤고 작은애는 소심하게 옆에서 "난 보쌈..."이란다.

난 잠시동안 족발과 보쌈을 양쪽에두고 어느것을 시킬것인가... 고민할 필요는 없었다. 찰라의 순간이지만 난 분명히 보았다. 큰애의 족발소리에 정처없이 떨리던 대왕마마의 눈을... 그렇게 족발로 메뉴가 정해지고 잠시 작은애의 작은 반항이 있었지만 대왕마마의 한마디에 모든 상황은 마무리 돼었다. "족발이 피부에 좋아~!" 상황 끝!!

부랴부랴 폰으로 족발집을 검색하는데... 폰 들고 30초만에 마마님이 폰을 보여준다.

배다른 민족에서 추천하는 족발들...

생각보다 우리집 주변에 족발집이 많았다. 내가 가본곳도 있고 처음보는 곳도 있고... 하지만 난 결코 흔들리거나 고민하지 않고 바로 주문을 넣었다. 어디로???? "오군족발"로~~~ 우리집에서 주문을 할때 가장 먼저 따지는 조건은 평점과 댓글이다. 많은 낚시글에 낚이며 맛없는 음식을 비싼돈주고 시켜먹어본 경험을 토대로 쌓은 노하우를 공개하자면, 일단 인터넷으로 쇼핑을 할때에는 판매자의 화려한 광고보다 댓글과 평점에 준하는 결정을 해야 그나마 덜 후회된다라는 것을 알려드리는 바이다. 평점 4.9점에 댓글도 빵빵하고 주인장의 댓글까지 꼼꼼하게 읽어보고 바로 주문을 넣었다. 오군족발을 보고 느낀점은 주인장이 부지런한 분이다라는 것이다. 주인장이 성실하고 부지런한 집은 어디서 무었을 시켜도 중간은 간다라는게 나의 평론이라 후회 없이 바로 오군족발에 주문을 넣었다.

그리고 전화를 해서 언제쯤 도착하냐고 여쭤보니,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고기를 꺼내 썰어서 포장해서 배달을 해야하니 넉넉하게 40분정도 걸린다고 하신다. 이게 웬말인가? 이분은 장사준비를 아에 안하신단 말인가? 주문이 들어와야 배달준비를 한다는 말에 물어보니... 족발을 미리 썰어놓으면 맛이 변한단다. 그래서 주문들어오면 그자리에서 바로 썰기때문에 시간이 조금 걸린다고 한다. 나는 주인장께 우리집에 굶주림에 성질이 난폭해진 분이 한분계시니 최대한 빠른 배달을 부탁드렸다. 어째 주인장께서도 내 마음을 알아주시는듯 했다.

 

주문을 마치고 불과 20분만에 도착한 족발~! 이집 주인장께서도 집에서 어떤생활을 하시는지 알것같다. 사진이 표현이 잘 안돼서 작아보이는데, 굉장히 많은 양이다. 이게 2만2천원짜리 족발이다. 4명이 다 못먹고 남겼을정도니 알아서들 생각하시기 바란다.

2만2천원짜리 족발셋트. 보기에 별거있나 싶기도 하겠지만, 일단 먹어본 소감을 말하자면 가격대비 맛이 상당히 좋다. 푸짐할만큼 양도 많은데 가격까지 저렴하니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기본적으로 마늘과 쌈장, 상추등이 나오고 신선한족발이 있으니 가지수는 적어도 한상 꽉찬 느낌이다.

이건 미니족이다. 지금이 이벤트기간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음식을 가져다주신분(아마 사모님?) 말씀이 서비스로 돼지껍데기와 미니족 중에 선택이 가능한데 아무말이 없어서 그냥 미니족으로 가져왔다고 하신다. 이건 횡재맞은 느낌이다. 전혀 생각도 못한 미니족까지 왔는데 2만2천원이라니 이집 족발은 가성비 끝판왕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고군분투 끝에 대왕마마의 꿀꿀한 기분을 무마하고 꿀잠을 재웠으며, 딸아이들의 피부에 영향을 듬뿍담은 콜라겐을 섭취하였으며, 나또한 이슬이 한병 깔끔하게 먹고 오늘도 무사히 하루를 마감할수 있었다. 오늘도 무사히 하루를 마칠수 있게 도움을 주신 "신방동 오군족발"에게 감사함을 전하는 바이다. ^^

P . S - 사진을 못찍어 아쉽지만 저녁에 다 못먹고 남긴 족발은 다음날 대왕마마님께서 네이버레시피를 보고 후라이팬에 달달볶은 불족발로 재탄생하여 이슬이와 함께 1박2일의 생을 마쳤다고 한다. 물론 불족발에 설탕을 폭탄투하하여 이슬이의 안주로는 아주아주아주아주 부적절하였지만... 난 불굴의 의지로 클리어 미션에 성공하고 말았다. 이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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