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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중앙시장 인근에 "바지락 조개탕"으로 소문난 오래된 맛집이 있다. 필자 또한 직장동료분의 추천으로 알게된, 말그대로 소문으로 들어본 집을 몇일전 다녀왔다.

이제 40줄에 접어든 와이프의 종합건강검진이 있고나서 조심스레 집사람에게 먹고싶은것을 물었더니 대번에 나온다는 말이 "칼국수"였다. 오호~ 칼국수 하면 뭐니뭐니해도 바지락칼국수지~ 라는 생각에 떠오른곳이 이곳! 원성동 "계명집"인것이다.

이름이 왜 계명집인지는 모르겠지만 천안에선 굉장히 오래돼고 꽤 유명한 집이라는 설명을 듣고, 일단은 네비 T양에게 물어 칼국수 집으로 향했다.

사전에 들은 지식으로는 이집은 바지락으로 된 "조개탕"이 맛있고(특히 국물이) 바지락조개탕 국물에 말아먹는 칼국수가 끝내주는 집이라고 들었다.

구도심을 돌고돌아 도착한 계명집~! T양이 알려주지 않았으면 찾아오지 못할 오지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은 완전히 구도심 뒷골목이라는 표현이 맞을것이다. 나름 주차장까지 완비하고 있지만 차량3대의 공간이 가게 앞에 있고 마땅히 주차를 할수있는곳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 다행이 우리는 11시 30분쯤 도착하여 주차를 무난히 할수있었다. 

길을 잘못들어 한바퀴 돌았는데, 중앙시장에서 도보로 약 3~4분정도 거리일것으로 추정한다.

혹시 몰라, 업소의 위치 주소를 첨부한다.

작은 가게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눈에 띄는 발자욱~! 이것의 정체는 안물어봤다. 혹시 화장실 가는 길안내인가?

메인메뉴는 조개탕인데 2인부터 가능하고 14,000원이다. 1인분에 7천원 꼴인것이다. 굉장히 저렴하다. 직원분께 추천받기로는 이집은 두부도 맛있다고 하는데, 굳이 술을먹을것이 아니라 우리는 조개탕만을 시켰다. 다시말하지만 조개탕이라고 해도... 바지락만 들어가있는 바지락탕이다.

홀과 일체형으로 돼어있는 주방. 굉장히 깔끔하게 돼어있다. 건물은 굉장히 오래된 곳인데 홀과 주방은 인테리어를 재정비한지 얼마 안됀느낌이다. 허름한 집을 생각하고 왔는데 아니다.

주방에 사장님으로 보이는 아주머니 한분과, 홀에 친절해보이시는 분까지 두분이서 운영을 하는것으로 추정한다. 남다른 장사의 달인 포스가 느껴진다.

홀도 안쪽과 바깥쪽으로 나뉘어있어 꽤 많은 인원을 수용할수 있계 설계 돼어있다. 구조가 맘에 든다. 이 메뉴로 단체 회식을 할만한것은 아니지만, 단체도 무난히 받을수 있는 구조인듯하다.

주방입구에 카운터가 있다. 깔끔하다. 식당 카운터가 쓸데없이 큰곳도 있는데, 이집은 아주 실용적으로 설계돼어있다. 현명하신 선택이다.

중국산 김치인듯하다. 근데, 맛있다. 중국산도 나름 잘 익은 김치는 맛이 좋은것들도 꽤 있다.

바지락 조개탕이다. 오자마자 맛이 궁금해 몇점 먹다가 생각이나 부랴부랴 사진을 찍었다.

일단은 푸짐한 바지락이 들어가있는 비쥬얼이, 맛을 가늠하기 힘들다. 일단 먹어본다.

디테일을 최대한 살려서 찍어봤다. 바지락이 싱싱하다는 표현이 맞을진 모르겠지만 꽤 좋아보인다.

바지락 조개탕을 먹는 방법. 일단 같이 주신 국자로 바지락을 한그릇 담아 온 후. 하나하나 정성들여 쪽쪽 먹어준다. 양이 푸짐하니 마구 먹어도 됀다.

바지락이 먹을게 뭐 있겠냐 생각하실수 있겠지만, 이거 은근히 맛있다. 양도 괜찮다. 정신없이 먹다보면 맛도 양도 은근 만족감이 느껴진다.

이런거 귀찮아서 먹기 싫다? 필자또한 굉장한 귀차니즘 중에 한명이다. 하지만 이집의 바지락은 이정도 정성으로 먹어줘도 후회하지 않을 맛과 풍미를 가지고 있다.

이걸 언제 다 까먹어~ 라는 생각을 가졌던게 언제인지 모를치만큼 순식간에 바지락 겁질이 쌓였다. 내손으로는 꼬막도 안까먹는 내가 이럴줄은 나도 몰랐다.

결국은 국물만 남았다. 이집 국물은 좀 특이하다. 어떤 육수를 어떤 조리법으로 만들었는지는 모르지만, 맛을 표현하자면 굉장히 맛있는 라면국물 맛이다. 라면국물에 비유를 하면 싸구려같은 느낌이 들수도 있지만, 텁텁하지않는 칼큼한 라면국물맛을 느끼실수 있을 것이다.

사리 두개를 시키자 칼국수 면이 데워져서 김가루가 언저져 나왔다. 그 면에 바지락육수를 부어주면 된다. 바지락국물이 침전물이 조금있는것을 확인하고 위의 국물만 국자로 건져 담았다.

그리고 이건 나의 취향인데, 칼국수에 기본으로 올려져있는 김가루를 특별히 부탁해서 더 넣었다. 나는 칼국수에 김가루를 푸짐하게 넣어서 먹는다. 얼핏보면 미역국처럼 보일정도로... ㅋㅋㅋ

바지락 조개탕을 먹고난 후, 약간 아쉬움이 남는데 이때 먹어주는 칼국수가 아쉬운 속을 꽉 채워주는 느낌이다. 엄청 맛있다거나 또 먹고 싶다라는 느낌은 없는데 칼국수가 조개탕과 아주 어울린다. 탕을 먹고 난 후에 먹는 칼국수는 맛있다. 추천한다.

칼국수까지 잘 먹고 나와서 음식점 주변을 둘러보니, 맞은편에 술집이 있다. 필자가 국민학교 다닐때쯤에 보아오던 대포집같은 느낌인데, 아직 영업을 하는지는 모르겠다.

술타령이라는 술집 사진을 찍고 있는데, 난데없이 뒷편에서 아줌마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뒤를 돌아보니 "초원다방"이 아직 영업을 하고 있다. 실내에 등이 들어와 있다. 이런곳이 아직도 있다는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이곳은 아직도 1989년이다.

옛 정취와 옛맛을 느낄수 있어서 좋은 추억을 새긴 느낌이다. 여러분도 한번쯤은 과거로 추억여행을 가보는 것도 좋을거 같아 추천하는 바이다.

적극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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